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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보고154

영화의 전당에서 다시 본 영화 "렛미인" 올해 부산 국제 영화제는 시간이 나지 않아서 참여하지 못했다. 그래서 이번에 개관한 "영화의 전당"을 버스로 지나쳐 갈 때 잠시 봤을 뿐 실제로 방문할 일이 없었다. 지금 개관 기념 영화제를 하고 있지만, 관심이 가는 영화는 시간대가 맞지 않아서 내년에나 한 번쯤 "영화의 전당"에 가지 않을까 생각했었다. 그런데 문득 신문의 한 켠에 배우 이나영이 직접 GV에 참여하는 코너가 있다는 토막기사를 보게 되었다. 영화는 개인적으로 다시 보고 싶었던 영화 "렛미인". 그리고 날짜를 보니 기사가 나온 날로부터 일주일 후 였다. 부랴부랴 컴퓨터를 켜고 인터넷으로 표를 예매하기 위해 사이트에 접속했다. 다행이 매진은 아니고 오른쪽 끝 맨 앞자리 2자리가 남아있었다. 영화 보기에 좋지 않은 자리라 예매하는 것을 포기하.. 2011. 12. 28.
매력적인 이야기 하지만 촌스러운 연출과 완성도. 영화 "퍼펙트 게임"을 보고. 많은 부산 사람들이 최동원선수에 대해서 각별한 애정을 가진다. 야구 팬들 사이에서 틈만 나면 일어나는 최고 선수 논쟁에서도 많은 부산 사람들은 선동열이 아닌 최동원의 손을 들어준다. 선수시절 기록을 비교해 보면, 분명 "국보"라고 불리우는 선동열의 기록이 우위를 있음에도 불구하고 최동원을 최고로 꼽는다. 기록 이외에 어떤 다른 가치가 최동원을 그렇게 평가하게 만든다. 나도 부산에서 태어나 야구를 좋아하는 사람이긴 하지만, 다른 부산팬들 처럼 최동원을 최고 선수로 꼽지 않는다. 내 기억 속에 선명한 최동원에 대한 기억은 은퇴하기 얼마 전 삼성유니폼을 입고 마운드에서 상대팀에게 난타 당하던 모습 밖에 없기 때문에. 스포츠 채널에서 시도 때도 없이 한국시리즈에서 홀로 4승을 올리던 최동원의 투구 장면을 보여줘.. 2011. 12. 28.
때깔은 좋으나 공감하지 못하는 이야기. 영화 "마이웨이"를 보고. 올해 대미(?)를 장식하는 마지막 한국 영화라고 할 수 있는 "마이웨이". 개봉 전 시사회 반응부터 심상치 않았다. 여기저기에서 들려오는 좋지 못한 반응들. 물론 좋은 평가를 하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혹평에 가까운 평들이 쏟아진다. 이런 분위기 때문인지 몰라도 영화를 보지도 않고 안 좋은 소리를 쏟아내는 사람들도 심심치 않게 보인다. 이 영화의 미덕이나 장점은 거의 언급되지 않고 단점만 언급되면서 단순히 "쓰레기"라는 식의 말까지 쏟아져 나온다. 이건 마치 남들이 혹평을 하니까 나도 혹평해야 된다는 식의 분위기가 만연하는 듯한 느낌이랄까? 과연 이 영화가 그렇게 쓴 소리를 들어야만 하는 영화일까? 영화를 보니 일면 분노가 섞인 쓴 소리를 쏟아내는 사람들의 심정을 이해가 간다. 제작비만 280억원에 한국형.. 2011. 12. 27.
기억, 감각, 사랑 그리고 영화들. 개인적으로 좀비 영화에서 무서운 것은 첫 째 끝임 없이 쏟아지는 좀비들이고, 두 번째는 좀비한테 물리면 나도 좀비가 될지도 모른다는 공포다. 하지만, 무엇보다 무서운 것은 내가 알고 있는 사람들과 사랑하는 사람들이 나를 알아보지 못하는 것이다. 내가 아닌 전혀 다른 존재가 되는 것보다 어떤 일로 인해서 내가 살고 있는 세상에서 잊혀진다는 것은 사회적 동물이라는 우리 인간이 가지고 있는 공포가 아닐까? 이루지 못한 애절한 사랑이 슬프기도 하고, 어떤 사고로 인해서 사랑하는 사람을 잃어버린 것도 큰 상처고 아픔이기도 하지만, 사랑하는 사이에서 가장 무서운 것은 사랑의 감각과 기억을 잃어버리는 것이 아닐까? 수애, 김래원 주연의 드라마 "천일의 약속"은 김수현 작가가 집필하는 작품이라는 것 만으로도 많은 이슈.. 2011. 11.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