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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보고154

비주류의 슬픔이 인상적인 영화. 영하 "하울링"을 보고. 하울링 감독 유하 (2011 / 한국) 출연 송강호,이나영 상세보기 로버트 맥키는 영화의 장르에 대해서 "관객들이 장르에 대해 이미 가지고 있는 지식과 예견력을 상상하면서 이야기를 구성해야 하기 때문에 어떤 장르를 선택한다는 것은 하나의 이야기 안에서 무엇이 가능하고 무엇이 불가능한지를 분명하게 결정지어 준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한다. 맥키의 이 말은 작가의 입장에서 장르가 어떤 역할을 하는지 보여준다. 하지만, 이 말에는 관객의 입장이 어떤지도 포함되어 있다. 문장의 첫 부분을 보면 관객들은 어떤 장르냐에 따라서 "이미 가지고 있는 지식과 예견력을 상상하면서 이야기를 재구성"한다는 사실을 말해준다. 예고편이나 영화의 시놉시스를 보면서 사람들은 그 영화의 첫 인상을 많이 좌우하는데 그 중에 가장 중요.. 2012. 2. 29.
이야기만 있고, 캐릭터가 없는 영화. 영화 "액트 오브 밸러"를 보고 액트 오브 밸러 : 최정예 특수부대 감독 마이크 맥코이,스캇 워프 (2012 / 미국) 출연 로젤린 산체스 상세보기 영화나 소설 같은 작품에만 이야기가 필요한 것이 아니라, 이야기는 삶의 모든 곳에 필요하다. 너도나도 스펙쌓기 혈안이 되어 살아가는 불운한 현실에서 더욱 돋보이는 사람은 많은 스펙을 쌓은 사람이 아니라 사람들이 혹 할만한 스토리를 가진 사람이다. 그 사람의 스펙이 낮고 지금은 뭔가 모자라고 부족해 보여도 자신만의 스토리를 가진 사람은 스펙이 보여주지 못하는 매력을 뿜어내고, 그것 자체가 스펙이라는 것을 뛰어 넘는 힘이 된다. 수 많은 브랜드들이 쏟아져 나오지만, 소비자들의 뇌리에 강렬하게 기억되는 것도 스토리를 가진 브랜드다. 많은 브랜드 매니저들은 브랜드에 이야기를 입히려고 머리를 싸 맨.. 2012. 2. 25.
아기자기한 재미와 매력적인 이민정의 연기, 익숙한 설정은 아쉬운. 영화 "원더풀 라디오"를 보고. 학창 시절, 밤이 어둠이 만들어내는 고요함에 휩싸여 외로움을 느낄 때면 언제나 라디오는 나의 또 다른 친구였다. 라디오에서 들려오는 DJ의 목소리는 낮을 같이 보내는 친구만큼 정겨웠고, 따뜻했으며, 나를 편안하게 만들어줬다. 얼굴도 모르는 이들의 다양한 사연들은 내 이야기 같았고, 때론 내 친구의 이야기 같았으며, 때론 내 동생 같았다. 그래서 때론 웃으며, 때론 같이 아파했다. 드라마나 영화 같은 라디오보다 더 매력적인 영상들을 넘쳐 나는 세상이다 보니, 라디오보다는 그럼 영상매체들로 밤의 외로움을 달래는 시간이 늘어났지만, 자정이 다가오면 습관적으로 라디오를 켤 때가 많다. 재미는 다른 영상매체보다 떨어질지 모르지만, 라디오에 담겨있는 인간적인 따스함과 포근함은 아직 다른 매체들이 못 따라오는 것 같.. 2012. 1. 4.
11년에 본 추천하고픈 영화 3편. 내가 얼마나 영화를 좋아하는 것일까 의문을 가질 때가 많다. 가끔 열정적으로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들과 비교해보면 단순히 영화를 즐기기 위한 오락의 도구 정도로만 생각하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그래서 다양한 종류의 영화를 보려고 노력은 한다. 하지만, 시놉시스나 영화의 예고편이 주는 첫 느낌이 좋지 않으면 다른 사람들이 아무리 좋다고 말해도 그 영화를 거들떠도 보지 않는다. 꼭 봐야 될 명작이라고 해도 끌리지 않으면 철저히 외면하고, 볼 필요가 없을 정도의 졸작이라도 뭔가 끌리게 있으면 꼭 보게 된다. 그래서 가끔 내가 좋아하는 영화 스타일에 대해서 뭐라고 쉽게 말하지 못할 경우가 생긴다. 그냥 내 기분 내키는 대로 보기 때문이다. 생각해보면 그렇게 선택해서 실망한 작품이 더 많은데도 .. 2011. 12.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