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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보고154

죽음의 이유와 이해보다 인간에 대한 공감을. 영화 "청원"을 보고. 이 영화를 보면서 문득 희망 전도사로 명성을 날리다 갑작스럽게 "자살"을 선택한 최윤희씨가 생각난다. 내가 워낙 강한 부정과 어둠을 포스를 가지고 있는 인간이다 보니, 언제나 긍정과 명랑 그리고 희망을 퍼트리는 최윤희씨를 개인적으로 동경했었다. 그런 동경의 대상, 절대로 "자살"만은 선택할 것 같지 않았던 사람이 자살했다는 뉴스를 접했을 때, 처음에 당혹스럽고 충격적이었다. 한 동안 머리 속으로 "왜?"라는 말만 반복하면서 그녀의 선택에 대한 이유를 생각했다. 그녀를 동경하고 존경했던 사람들 중에서 그녀의 말과 행동이 다른 것에 분노한 사람도 보였다. 긍정과 명랑 그리고 희망을 전파하고 동경의 대상이었던 사람이 전혀 반대되는 선택을 했을 때 배신감을 느끼는 것은 당연하기에. 영화 "청원"은 정확하게 말하.. 2011. 11. 30.
스토리와 캐릭터가 없는 식스팩은 그만. 영화 "신들의 전쟁"을 보고. 오랜 세월 동안 긴 생명력을 유지해온 수 많은 신화들은 그저 단순히 보존해야 될 가치나 문화에 머무르지 않는다. 물론 어떤 민족에게는 우리의 단군신화처럼 민족의 정체성이나 유래에 대한 의미를 담고 있는 학술적으로나 문화적으로 중요한 신화들도 있지만, 신화가 가지고 있는 이야기 자체의 매력으로도 그 신화는 수 세대를 뛰어 넘고, 국경을 뛰어 넘어서 사랑을 받는다. 그렇다 보니 신화를 소재로 한 영화들은 반복해서 재 생산된다. 신화의 기본적인 뼈대를 그대로 유지하면서 만든 영화도 있었고, 신화의 이야기를 현대적으로 해석해 시간과 공간을 바꿔서 만든 영화도 있었다. 그 만큼 신화가 가지고 있는 스토리의 힘은 시간과 공간을 뛰어넘어서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며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것이다. 영화 "신들의 전쟁"은.. 2011. 11. 30.
미소 뒤에 숨어 있는 폭력성이 매력적인 영화. 영화 "드라이브"를 보고. 영화의 시작이 인상적이다. 비밀스러운 전화 통화를 하면서 등장하는 주인공. 그리고 곧 그 주인공은 자동차를 이끌고 어느 가게 앞에서 자동차를 주차한다. 경찰 무전기를 도청하면서 라디오를 통해서 스포츠 경기 중계를 듣고 있던 주인공은 무장 강도 두 명을 자신의 자동차에 태우고 그곳을 유유히 빠져나가기 시작한다. 하지만, 경찰에게 발각되고, 경찰을 따돌리기 위해서 경찰무전기를 도청하면서 이리 저리 도망치기 시작한다. 결국에 헬기의 추적까지 당하게 되면서, 이리저리 도주로를 확보해 보지만 쉽지 않은 듯 어느 큰 주차장 속으로 들어간다. 자동차를 주차하고 쏟아지는 수 많은 인파들 속으로 섞여 들어 유유히 그곳을 벗어나면서 영화의 인트로는 끝이나고 영화의 타이틀이 올라온다. 그렇게 영화는 긴박감과 스릴을 동시에 .. 2011. 11. 30.
삶과 죽음의 경계를 넘어서는 아름다운 사랑 영화. 영화 "레스트리스"를 보고.. 미나토 가네의 소설 "소녀"는 죽음에 대한 호기심과 궁금증을 가진 두 소녀가 죽음에 대해서 탐구하는 과정을 그리고 있는 작품이다. 누군가의 죽음을 접했을 때 어느 정도 어른이 된다고 생각하는 두 소녀는 누군가의 죽음을 옆에서 관찰하고자 각자의 여름방학을 보낸다. 그리고 그들은 죽음보다는 삶에 대한 가치를 더 깨닫고 성장한다. 영화 "레스트리스"는 부모님의 죽음을 쉽게 받아들이지 못해 다른 사람의 장례식을 기웃거리는 에녹과 시한부 인생을 살아가는 애나벨을 통해서 죽음에 대한 색다른 시선을 보여준다. 에녹은 부모님과 같이 교통사고를 당했지만, 자신만 살아남고 부모님을 모두 잃는다. 갑작스러운 부모님의 죽음과 이별에 당황한 에녹은 자신의 상실감과 상처로 다른 사람들의 장례식을 기웃거린다. 부모님의 죽음을 보지.. 2011. 10. 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