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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보고154

푸른색의 영상미가 만들어내는 우울함의 매력, 아쉬운 결말의 영화. 영화 "푸른소금" 아직 크리스마스가 많이 남았지만, 사랑이 충만한 사람들은 화이트 크리스마스를 기대한다. 온 세상이 하얗게 변해 그날 만큼은 순수한 사랑이 넘쳐나는 날이 되기를 바라면서. 그렇다고 모든 사람들이 화이트 크리마스를 바라지 않는다. 모든 사람이 사랑이 충만하지 않듯 누군가는 그날이 괴롭고 우울하기도 하다. 그래서 화이트 크리마스와 반대되는 말로 블루 크리스마스라는 말을 사용한다. 눈이 내려 온 세상이 하얀 크리스마스가 아니라 비가 내려 칙칙한 크리스마스를 말하기도 한다. 가을의 청명한 파란하늘을 보면 마음이 상쾌해지고 기분이 좋아지는데 왜 블루라는 말이 우울한 의미로 사용되는지 잘 모르겠지만 아무튼 푸른색을 뜻하는 블루는 그런 의미로 사용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영화 “푸른 소금”도 그런 푸른색의 의미나 .. 2011. 9. 30.
영화를 보고 뜨겁게 분노하고, 현실에서 차갑게 분노했으면. 영화 "도가니"를 보고. 무거운 소재를 바탕으로 하고 있는 작품이라서 그런지 몰라도 영화는 시작부터 묵직하게 관객들을 억누른다. 흡사 공포영화를 보는 듯한 색감과 팽팽한 긴장감을 야기하는 연출은 편하게 영화를 볼 수 없게 만든다. 특히 인호가 교장실에 처음 갔을 때, 교장실 천장의 거울을 비추다가 인호를 비롯한 교장의 모습을 비추는 카메라 워크는 뭔가 쉽게 드러나지 않는 공포와 학교라는 곳에 숨어 있는 어떤 이중성을 비추는 듯한 연출은 인상적이다. 거울을 통해서 이 영화는 학교라는 공간이 그리고 권위와 명망을 내세우는 사람들의 이중성을 은유적으로 드러낸다. 공포영화도 아니면서 영화 초반의 묵직하고 공포스러운 분위기는 누굴 대상으로 하는 것일까? 소재나 간단한 시놉시스만 봐도 분명 이 영화는 관객을 놀래키려는 공포영화가 아닌데. .. 2011. 9. 30.
복합적인 설정과 작위성이 감동을 줄인 영화. 영화 "챔프"를 보고... 여기저기 널려있는 화려한 색깔의 간판, 휘황찬란한 네온 사인, 도시의 복잡함은 가끔 사람을 어지럽게 만든다. 구름 한점 없는 파란 하늘을 바라보면서 복잡한 마음을 진정 시키고 싶지만, 높이 솟은 빌딩은 그런 작은 소망마저 막는다. 복잡하고 화려한 것은 눈에 즐거움을 주지만, 마음을 채워주지 않는다. 잠시 화려함에 환호하고 좋아하지만, 그 순간이 지나가면 우리는 또 다른 화려함과 복잡함을 쫓는다. 그러나 마음에 남는 진정한 감동이나 감정은 없다. 더 새롭고 더 화려한 것만을 갈망할 뿐이다. 그렇다 보니 작위적인 것보다 자연적인 것에 끌릴 때가 있다. 화려하지도 복잡하지도 않고, 긴 여운을 남기는 단순함과 고요함에. 그런데 우리는 도시에 살면서 화려함과 복잡함에 우리는 마음 어딘가에 상처를 받으면서도 더 많.. 2011. 9. 30.
음악의 열정과 삶이 담긴 영화들. 학창시절 이어폰을 귀에 달고 살았었다. 학업의 스트레스 때문인지, 아니면 음악 밖에 들을 것이 없는 청소년시절의 문화 환경 때문인지 정확하게 모르겠지만, 그 때는 정말 음악을 좋아했던 것 같다. 그 때 사 모았던 음반들은 개인적으로 보유하고 있는 음반의 90%이상이 될 정도로 음악을 많이 들었다. 주로 듣기만 했지만, 가끔은 나도 악기를 배워서 연주하고 싶다는 생각도 했었고, 때론 밴드도 만들어 보고 싶다고 생각도 했었다. 하지만 그런 생각들은 머리 속에 머물렀다. 결국에 아직까지도 제대로 다루는 악기 하나 없다. 바쁘다는 핑계, 해야 할 것도 알아야 할 것도 많은 세상에 우선 순위가 아니라는 핑계 등등. 결국 자기 변명을 위한 이유로 아직도 스스로를 위로 할 뿐이다. 생각해보면 그 당시 음악에 빠졌던 .. 2011. 8. 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