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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세상의 사회규범에 대한 고민. 책 "인터넷 세상과 평판의 미래"을 읽고 한 때 인터넷에서 공공의 적이 되었던 개똥녀는 어떻게 지내고 있을까? 다니던 대학까지 자퇴할 정도였으니……. 공공장소에서 지켜야 할 에티켓을 지키지 않았다는 이유만으로 과도한 마녀사냥의 희생양이 되었던 그녀는 지금쯤 그 악몽에서 벗어났을까? 시간이 지나면 잊혀지는 것이라고 누군가는 쉽게 말하겠지만, 당사자가 받은 인민 재판식 마녀사냥의 상처를 잊고 과연 정상적인 생활이 가능할까? 인터넷 어딘가에는 여전히 그녀의 사진이 게시되어 그녀의 상처를 여전히 자극할지도 모르는 대한민국이란 나라에서 여전히 살고 있을까? 한 순간의 실수가(실수가 아니라 고의라고 하더라도) 그녀가 받아야 할 고통이나 대가는 너무나 가혹하지는 않았는가? 내가 그 사건을 다시 언급하는 이유는, 이 책이 그 사건의 사진과 이야기를 언급하면서.. 2008. 12. 2.
책 "하워드 진, 교육을 말하다"를 읽고..... 털어서 먼지 안 나는 사람 없듯, 역사라는 것도 좋은 것 이면에는 어두운 면이 있기 마련이다. 역사의 양면을 가지고 어떤 것에 가치를 매겨서 어떻게 평가하느냐는 사람 저마다의 관점이라는 필터를 통해서 결정된다. 어떤 사람에 대한 평가나 인상이 자신이 가진 관점에 따라 달라지듯, 역사에 대한 평가 또한 각자의 관점에 따라 평가되기 마련이다. 사람마다 어떤 사람에 대한 호불호가 다르듯 역사의 평가에 대한 호불호도 다를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역사 교육에서 어느 일방의 평가만을 가르치는 것은 매우 위험할 수 밖에 없다. 거창하게 그것이 역사를 통한 애국심 교육과 국가와 역사에 대한 자긍심 교육이라는 명목을 내세우지만, 자칫 잘못하면 맹목적인 파시즘을 야기할 수가 있다. 히틀러라는 인물이 게르만 족은 위대한 .. 2008. 12. 1.
감성이 담긴 휴대폰 백서..... 책 "모바일 오디세이"를 읽고. 개인적으로 전화라는 기계를 무척 싫어했다. 내성적인 성격 탓에 어렸을 때는 수화기 저편에 들려오는 낯선 사람과의 대화는 정말 고역스러운 것이었다. 그래서 (지금이야 조금씩 변했지만,) 다른 가족들이 있으면 내가 아무리 전화기에 가까워도 전화를 받지 않았다. 뿐만 아니라 전화를 걸 때도 잘못 거는 것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웬만해선 전화도 걸지 않았다. 그래서 대부분 친구들은 우리 집으로 전화를 해서, 나의 가족 중에 누군가를 거친 다음에야 나랑 통화를 할 수 있었다. 집전화라는 것이 가족 공동체의 통신수단이었다면, 휴대전화는 지극히 개인적인 통신도구이다. 그래서 인지 몰라도 휴대전화에 대한 거부감은 집전화에 대한 거부감보다는 작다. 그렇다고 통신기기를 통한 커뮤니케이션을 좋아하는 것은 아니지만. 내 손에 .. 2008. 11. 19.
책 "대중의 미망과 광기"를 읽고........ 파울로 코엘로의 "베로니카 죽기로 결심하다."는 정신병원을 주무대로 하고 있다. 이것은 작가 자신의 병력을 투영한 듯한데, 작가는 책 속에 작은 우화를 통해서 정신병에 대해서 색다른 시각을 제시한다. 그 우화는 어떤 왕국에서 왕과 왕비만 정상이고, 나머지 모든 사람들이 비정상인 상황에서 결국에 왕과 왕비도 비정상적으로 행동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을 보여준다. 그를 통해서 다수의 비정상적인 사람이 한 명의 정상적인 사람을 '미치게' 만들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자신의 정신병력은 비정상적인 사회에서 정상인이 겪을 수 밖에 없는 것임을 우회적으로 표현하는 듯했다. 작가의 이런 항변은 개인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의 불안정성에 대한 통찰을 보여준다. 대중이라는 무리가 만들어내는 광기의 무서움.. 2008. 11.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