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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D도 이야기도 연출도 모두 엉망인... 영화 "옥보단 3D"를 보고. 학창시절에 "옥보단"이라는 영화가 처음 개봉했었다. 지금은 인터넷이라는 공간을 통해서 성에 대한 것이 과도하게 넘쳐나는 세상이다 보니, 웬만한 에로 영화가 새삼스럽게 관심을 끌지 못한다. 하지만, 그 당시 이 영화가 개봉했을 때는 작품성과는 상관없이 우리 사회가 억압하고 있는 성에 대한 대리만족과 환상이 어우러지면서 웬만한 남성이라면 그 영화에 관심을 가졌었다. 그러다 보니 많은 시간이 흐른 지금도 이 영화에 대한 기억을 가진 나 같은 남성들이 많은 것 같다. 내용도 기억나지 않고 주인공의 얼굴조차 기억나지 않는 영화인데, 영화의 제목 "옥보단"만은 단순한 기억을 넘어 아련한 추억이나 향수가 되어 버린 것 같다. 이 영화가 3D로 만들어 진다는 소식을 접했을 때, "풋"하는 웃음과 함께 "이걸 3D로 만.. 2011. 5. 15.
정의로운 부의 재분배를 위한 반짝 반짝 빛나는 경제 패러다임의 전환. 책 "독식비판"을 읽고. "한 명의 천재가 십만명을 먹여살린다."라는 이건희의 말은 개인적으로 제일 싫어하는 말 중에 하나다. 왕족으로 태어난 그의 태생을 그대로 보여주는 말로, 그의 계급적 사고 방식이 그대로 반영된 말이라고 생각한다. 뛰어난 왕이 있으면, 아래 백성들은 잘 먹고 잘 살 수 있다는 식이다. 그의 사고방식에는 공동체 사회라는 관념이 존재하지 않는다. 모든 것이 수직적 관계로 형성되어 있고, 계급의 하층에 있는 사람들은 먹고 살기 위해서 왕족이나 귀족을 떠 받들라는 것이다. 이런 이건희가 가지고 있는 인재론을 언론들은 받아쓰기 하듯 옮겨 적고, 거기에 왕의 뛰어난 안목과 식견을 찬양했다. 광고라는 권력으로 언론을 이미 장악한 왕의 힘 앞에서 왕의 주옥 같은 말씀을 거부할 간신들이 어디 있겠는가? 이러한 사고 방식이.. 2011. 5. 11.
숫자에 기만당하지 않는 통계적 사고법. 책 "넘버스, 숫자가 당신을 지배한다."를 읽고. 자신의 주장에 대한 근거를 제시하고 상대방을 설득하거나 이해 시키려면, 많이 알려져 있는 인물의 주장이나 말을 인용하거나, 통계자료나 숫자를 인용하면 주장의 설득력이 높아진다. 인용된 주장이나 말의 사실 여부를 떠나 인용된 인물이 가지는 명성이나 권위 만으로도 듣는 사람으로 하여금 믿음과 설득력을 가지게 만든다. 숫자도 그런 역할을 하는데, 보통의 사람들은 숫자가 틀리든 정확하든 따지기 보다는 숫자가 제시된 것 만으로도 객관성이 있는 것으로 인식하기 때문이다. 깐깐한 사람들은 차근차근 검증하면서 사실을 확인하겠지만, 많은 사람들은 비판적으로 받아들이기 보다는 말하는 사람의 주장을 그대로 믿어 버린다. 그 때문에 선량한 사람들을 잘못된 정보로 기만하거나 속이려는 경우가 많이 발생한다. 유명인의 말을 인용해.. 2011. 5. 11.
리메이크 된 추억의 홍콩 영화. 이승기, 신민아 주연의 드라마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에 성동일이 맡은 반두홍 감독이라는 캐릭터의 외모는 특이하게 설정되어 있다. 그런 모습을 처음 접하는 사람들은 의상협찬을 못받아서 썬글라스와 바바리 코트만 입고 연기하는 캐릭터를 만들어 냈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80년대 홍콩 르와르 영화에 빠져있던 사람이라면 그 복장이 무엇을 말하는지 모르는 사람이 없다. 드라마가 진행되면서 반두홍 감독이 왜 그런 복장으로 등장하는지 충분히 설명하지만, 이미 눈치빠른 사람들은 반두홍 캐릭터는 바로 영화 "영웅본색"의 주윤발에서 차용했다는 것을 단번에 알아본다. 당시 주윤발이라는 배우가 우리나라의 CF에 출연할 정도로 "영웅본색"이라는 영화와 주윤발의 인기는 상상을 초월할 정도였다. 그런 인기는 홍콩영화 전반으로 .. 2011. 5.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