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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100

어머니라는 존재에 대하여. 영화 "애자"를 보고 "나"라는 인격체의 존재에 아버지와 어머니는 없어서는 안 되는 고귀한 존재이다. 둘 중 어느 하나가 존재하지 않으면 처음부터 나는 이 세상에 존재할 수가 없기에, 인간에게는 그런 부모를 공경하는 마음, "효"라는 것은 하나의 인격체로써 갖춰야 할 덕목 중에 하나로 취급된다. 그럼에도 우리는 아버지와 어머니에게 가지는 감정이나 유대감은 같지 않다. 아버지와 어머니의 결합의 결과물이 나라는 존재라는 것을 머리로는 알고 있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어머니와의 유대감이 더 크다. 아직 남아있는 가부장적인 문화 탓인지 몰라도 아버지는 가족의 생계를 책임져야 한다는 암묵적인 사회적 인식은 아버지가 자식들에게 쉽게 다가갈 기회를 차단한다. 그래서 아버지는 밖에서 돈을 벌어오는 것이 최고의 덕목이고, 가족에 다른 방식으.. 2009. 9. 10.
어떤 세상이 블랙일까? 영화 "블랙"을 보고... 세상에 나와 처음으로 빛을 받는 순간 이미 눈이 멀어 그 빛을 보지 못하고, 자신의 존재가 세상에 알려지는 순간 이미 귀가 멀어 자신의 탄생을 기뻐하는 사람들의 행복한 소리를 듣지 못하는 상태 블랙. 이것이 흔히 말하는 선천적인 장애인들에게만 한정 된 것일까? 세상의 다양한 색깔과 형태의 아름다움을 보지 못하고, 세상의 다양한 소리의 아름다움을 듣지 못하는 우리들. 그래서 다름을 쉽게 인정하지도 이해하지도 못하고 자신의 가치관이라는 이름이 만들어내는 장벽으로 스스로를 둘러 싸 자신의 세계와 다른 세상을 단절해 버리는 블랙, 그것은 흔히 말하는 정상인들이 만들어내는 커다란 장애일 것이다. 현대사회의 소통문제를 진지하게 그렸던 영화 "김씨 표류기"를 보면, 한강 밤섬에 표류해 구조요청을 하던 남자 김씨와 그.. 2009. 8. 14.
호불호가 분명할 영화. 영화 "지.아이.조-전쟁의 서막"을 보고. 기술의 발전이 낳은 눈부신 영상은 애니메이션으로만 볼 수 있었던 상상의 세계를 스크린에 펼쳐 보인다. 영화의 내용의 좋고 나쁨을 떠나서 그런 상상의 세계가 커다란 스크린으로 펼쳐진다는 이유만으로도 많은 사람들의 시선을 끌기에 충분하다. 트랜스포머가 혁신적인 이유는 그런 판타지를 완벽하게 구현했다는 것이다. 이야기의 단순성이나 유치함은 뒤로하고 어린 시절 로봇에 대한 상상을 하며 자라온 남자 아이들에게 그 판타지의 실현은 놀라울 뿐이다. 영화 지아이죠도 상상 속의 세계를 멋지게 보여준다. 트랜스포머처럼 혁신적이다라는 느낌은 없지만, 그 나름의 가치로써 멋진 영상의 영화다. 반면 다른 곳에 높은 기대치를 가지고 있다면 오히려 실망할 영화일 것이다. 이 영화의 가장 매력적인 부분을 영상이다. 이미 예고편으로 .. 2009. 8. 7.
이루지 못한 어린 시절 꿈을 기억하며. 영화 "업"을 보고. 성인이 되어 버린 지금, 어린 시절 꾸었던 꿈들을 기억하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 혹시나 그 꿈을 기억하고 이룬 사람이 몇몇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한 해, 두 해 나이를 먹으면서 그 꿈을 조금씩 조금씩 지워간다. 스스로 지우개를 들어 머리 속 꿈에 대한 기억을 문지르지 않지만, 삶이 주는 고단함과 현실이라는 장벽, 그리고 시간이 만들어 내는 망각이라는 인생이 만들어낸 지우개들로 어린 시절 그 꿈들을 하나하나 지워버린다. 그렇게 하나하나 꿈을 지워버리고, 지워진 그 자리에 삶의 무게와 고통으로 채워간다. 현실에 안주하고 순응하며, 매일 같은 일상과 같은 패턴으로 반복적인 삶을 살아간다. 인생이 만들어내는 뫼비우스 띠에 빠져버린다. 삶은 지루하고, 새로운 것은 짜증나며, 새로운 만남과 인연이.. 2009. 8.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