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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연하는 배우들의 이름이 높지 않다보니, 이 시리즈의 영화를 극장에서 본적이 없다. 그저 시간 때우기 용으로 이 시리즈의 한 두 편 본거 같은데, 딱히 크게 기억에 남는 것이 없었다. 그래서 이번 영화가 개봉한다고 했을 때도 그렇게 큰 관심을 가지지 않았던 작품이다. 오히려 이 시리즈가 왜 계속 반복되어 생산되는 것일까 하는 의문이 컸었다. 그런데 이 영화를 보개 된 것은 같이 "토르"를 봤던 친구가 액션이나 영화의 재미는 "분노의 질주 : 언리미티드"가 더 좋았다고 추천했기 때문이다. 나름 기대했던 영화 "토르"가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하는 아쉬움과 함께 어떤 영화일까 하는 궁금증에 "토르"를 본 다음날 극장을 찾았다.
이 영화에 대한 기대가 처음부터 없었기에 사전정보도 거의 없었다. 그러다보니 그냥 극장에 앉아서 스크린에 펼쳐지는 영상을 생각없이 즐길 수 있었달까? 아무튼 스크린에 펼쳐지는 영상과 스피커를 통해서 흘러나오는 강렬한 사운드를 마음껏 즐길 수 있었다. 그래서 영화의 도입부부터가 인상적이었다. 재판을 받고 종신형을 선고 받은 돔이 교도소로 수감된다. 돔을 구출하기 위해서 펼치는 친구들의 자동차 탈주계획은 극장 스피커를 흘러나오는 강렬한 자동차 사운드 음향과 어우러지면서 긴장감을 한껏 올린다. 이 장면이 이 영화의 액션 장면을 보여주는 서막이랄까?
그런데 개인적으로는 왜 재판을 받고 종신형을 선고받는지 정확하게 모르는 것이 조금은 답답하기는 했다. 하지만, 이어서 펼쳐지는 이야기와 또 다른 액션은 그런 궁금증이 별 필요 없다는 것을 깨닫게 해준다. 탈주 후에 도망자 신세가 된 돔과 브라이언 일행은 브라질로 숨어 든다. 그곳에서 도피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서 어떤 조직의 자동차 탈취계획에 가담하게 된다. 달리는 기차 속에 있는 자동차를 빼돌리기 위한 화려한 액션이 시작된다.
오랜 만에 보는 묵직한 액션이랄까? 화려한 컴퓨터 그래픽을 치장한 액션이 아니라 아날로그적 감성을 그대로 살려낸 액션이 과거의 액션 영화의 향수를 자극한다. 자동차로 기차를 들이받는 장면이나 비싼 자동차를 타고 이동하다가 다리 아래로 떨어지는 장면 등은 과거 액션 영화의 향수를 충분히 재현해 낸거 같다. 이런 과정을 통해서 돔과 브라이언 일행은 브라질 리오의 최대 실력자를 적으로 돌리게 된다. 미국 수사당국의 추적도 부담스러운 돔과 브라이언의 입장에서는 또다른 고난의 시작이다.
여기서부터 영화는 마크 윌버그 주연의 영화 "이탈리언 잡"이나 조니 클루니 주연의 영화 "오션스 일레븐" 같은 느낌으로 흘러간다. 리오 최대 실력자의 돈을 빼돌리기 위해서 계획을 세우고 팀을 만드는 과정이 앞의 영화들을 그대로 빼닮아있다. 이 때 등장하는 돔과 브라이언의 팀원들의 면모는 이전 시리즈에서 등장했던 인물들이라는 생각은 드는데, 뭐 이것도 기억에 없으니 그냥 그러려니 넘어간다. 아무튼 이들은 대단한 계획을 세우고 연습을 하는 것 같지만, FBI의 등장으로 계획이 어긋나게 된다.
우여곡절 끝에 금고를 털 계획을 실행하게 되는 돔과 브라이언 일행은 앞에서 보여줬던 자동차 액션 장면은 맛보기였다는 것을 보여주듯 더 강렬한 액션을 펼쳐보인다. 도심을 가로지르면서 펼쳐지는 강렬한 자동차 액션은 도심을 마구잡이로 난장판을 만들면서 화끈하게 펼쳐진다. 극장 스피커로 흘러나오는 강렬한 사운드가 온 몸으로 전달되면서 아드레날린 분비를 증가시키는 것은 흥분감을 만들어낸다. "토르"보다는 더 액션감이 뛰어는 영화라는 친구의 말이 거짓말이 아니였을 온몸으로 충분히 느낄 수 있는 장면이다.
이 영화는 이야기의 치밀함은 조금 떨어지고, 시리즈에 등장했던 다른 멤버를 다 등장시키려다 보니 조금은 산만한 면도 있다. 하지만, 온 몸으로 느낄 수 있는 쾌감 액션 만큼은 80~90년대의 액션 영화에 대한 향수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을 충분히 만족시킬 수 있는 작품이라는 생각이 든다. 영화의 마지막 자막이 올라오고 또 다른 영상이 나오는데, 많은 사람들이 그것을 보지 못하고 그냥 나가버린다. 그 장면에서 에바 멘더스가 등장해 다음 편을 예고하는 듯한 이야기를 보여준다. 이 자동차 액션 영화 시리즈는 계속 될까? 이런 화려한 액션감을 유지하면서 이야기의 치밀함을 더하면 충분히 시리즈는 계속 될것 같은 느낌이 들기는 한다.
분노의 질주: 언리미티드 - 저스틴 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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