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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고

조금 불편해지고, 조금 부족해져야. 책 "뇌를 살리는 5가지 비밀"을 읽고.

by 은빛연어 2010. 12. 9.

뇌를살리는5가지비밀160억뇌세포활성화하기
카테고리 건강 > 뇌건강 > 뇌혁명
지은이 후지모토 겐고 (시그마북스, 201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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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재 모짜르트를 질투했던 살리에르처럼, 천재까지는 아니어도 나보다 똑똑한 사람을 보면 질투라는 감정이 안에서 솟아 오른다. 영어를 잘하는 사람을 보면 그것이 부럽고, 글을 쓰는 사람을 보면 그것이 부럽다. 쓰잘데기 없는 욕심만 많아서, 역량이나 능력은 전혀 고려하지 않는다. 적성이나 능력을 뛰어넘는 뭔가를 추구하다 보면, 안의 껍질을 깨고 단계 도약하지 않을까 생각해보지만, 그것 또한 생각만큼 쉽게 되는 것이 아니다. 운동선수가 죽을 만큼 열심히 운동하면, 최고의 선수가 된다는 잘못된 믿음이 즐길 모르고 운동만 하는 기계로 만드는 것처럼, 하면 된다는 무지비한 생각이 만연한 대한민국이란 곳에서는 사회가 강요하는 같고, 나도 그런 강요 속에서 나라는 놈의 분수를 아직도 모르는 같다. 노력하고 열심히 하면 성공과 부를 가질 있는 환상 속에서, 내가 다른 사람의 특출난 능력을 부러워하고 질투하는 것은 바로 안에 있는 성공과 부에 대한 열망 때문이지 않을까?

 

 여전히 분수도 모르고 다른 이의 능력을 질투하고 부러워한다. 그러는 과정에서 알게 것은 열심히 노력하는 것이 모든 것이 아니라는 것을 조금씩 알게 된다. 노력하면 성공한다는 환상은 다른 방법으로 성공할 있는 인간들이 만들어 놓은 환상이라는 것을(물론 노력해서 성공한 사람도 있다. 단지 그들은 극히 소수라는 것을). 다른 사람이 넘볼 없는 자신의 기득권으로 만들어 놓은 계층사회를 감추기 위한 하나의 수단이라는 것을. 드라마 "공부의 "에서 김수로가 "세상은 똑똑한 놈들이 자신들에게 유리하게 만들어 놓은 것이다."라고 했던 말은 드라마 속의 이야기가 아니라 진실이지 않던가. 기득권층의 비리에는 관대한 법과 공권력 앞에서 우리는 이미 뼈저리게 알고 있다. 거기에 대해 김수로는 명문대 진학만을 외쳤듯, 우리도 명문대 진학을 외치고 있다. 성공과 부에 대한 열망으로 많은 이들이 처럼 자신이 진정으로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 적성이 무엇인지도 모른 , 오로지 공부만을 위해서 모든 학창시절을 보낸다.

 

 언제부터인가 나는 성공과 부에 가까이 다가가기 위해 안의 껍질을 깨는 것을 포기하기 시작했다. 성공과 부를 위한 껍질이 아니라 그것을 만들어내는 안의 껍질을 깨기 시작했다. 성공과 부가 인생에 보잘 없다고 생각해서가 아니다. 내가 그럴 정도로 정신적 수양이 인물은 결코 아니니까. 단지 성공과 부에 대한 끊임없는 욕망을 과연 내가 달성할 있을까라는 의문에서 시작된 발상의 전환이랄까? 짧은 인생에서 그것보다 중요한 것은 나의 인생이라는 생각이 들어서다. 내가 인생을 제대로 살고 있는지는 여전히 의문이긴 하지만. 그러다 보니 공부를 통해서 부와 성공을 이룬다는 생각보다, 모르는 것을 알아간다는 것이 재미있게 느껴졌다. 나보다 똑똑한 사람에 대한 질투는 여전하지만, 이전에 질투의 바탕이 그들이 이루어놓은 사회적 지위나 위치였다면, 지금은 그들이 가지고 있는 지식 자체가 부러워졌다.

 

  자체에 대한 열망과 추구가 늘어나다 보니, 뇌라는 것에 자연스럽게 관심이 간다. 아는 것을 쉽게 잊어버리는 저질 기억력 때문에 그런 것인지 모르겠다. 사소하게는 사람얼굴은 기억하는 편인데, 이름의 거의 기억하지 못한다. 얼굴과 이름을 기억하는 법을 훈련하면 쉽게 그것을 극복할 있다고는 하지만, 당장에 급한 것이 아니니 그것에 대해서는 크게 개의치 않는다. 그러나 어제 읽었던 책의 내용이 기억나지 않아서 앞부분을 다시 읽으며 기억하는 것이나, 분명히 정확하게 기억했다고 생각했던 것들이 어느 순간 기억나지 않을 때의 당혹감 앞에서는 기억과 뇌에 대해서 끊임없는 호기심과 관심이 생긴다. 책을 읽은 이유도 그런 기억력을 단계 발전시키고자 하는 욕심 때문이다.

 

 그런데 나는 경험적 체험을 주장하는 사람들을 쉽게 믿지 않는다. 예를 들어 혈액형으로 사람의 성격을 진단하는 비과학적인 것들에 대해서 거부감이 크다. 그래서 책에 나오는 단식법이니 호흡법이나 하는 것들, 아직까지 과학으로 검증되지 않은 것들에 대해서는 그다지 믿음이 크지 않다. 경험에 의한 사실이라는 것은 결국 개인의 차이에 따라 경험이라는 것도 달라질 밖에 없으니까. 뿐만 아니라, 이런 경험적 체험과 사실들을 내가 직접 실현해서 검증하는데 필요한 끈기가 부족하다는 점도 있다. 원래 이런 것들의 가장 기본은 이런 경험적 체험과 사실들이 진실이라는 믿음인데, 그런 믿음이 없다면 이런 것을 완벽하게 실천하는데도 어렵기 마련이다. 스스로 체험해 검증하지 못하는 것도 아마도 믿음이 부족해서지 않을까?

 

 그렇지만, 책의 초반부에서 풍요로 인한 신체기능과 기능의 저하에 대한 부분은 무척이나 공감이 간다. 그것은 내가 이미 직접적으로나 간접적으로나 느끼고 있는 사실이니까. 영양과다로 인해 발생하는 비만과 비만이 만들어내는 폐해들은 이미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다는 것을 우리는 아미 알고 있다. 뿐만 아니라 편리함이 만들어낸 신체 능력의 저하도 이미 많이 경험했다. 휴대폰이 발전하면서 우리는 외우고 있는 전화번호의 숫자가 점점 줄어든다.  휴대전화를 잃어버린 주인공이 급한 도움을 청하기 위해서 전화를 거는데 친구의 전화번호도 심지어 가족의 전화번호도 생각이 나서 난처해 하는 시트콤의 웃긴 상황은 바로 우리의 모습이기도 하다. 노래방 기기 없이 가사를 외워서 부를 있는 노래가 되지 않는 것도 풍요가 만들어낸 뇌의 빈곤이다. 누군가는 이런 것을 보고 "디지털 치매"라고도 한다. 의학적으로 발생한 병이 아니라 우리가 만든 풍요를 누리면서 병을 만들고 있는 것이다.

 

  책의 내용처럼 단식하고, 호흡법을 따라하고 자세를 바로 잡고 자신은 없다. 앞에서도 말했듯이 이런 경험적 체험이나 사실을 믿지 않으니까. 하지만 내가 책의 내용에 동의하고 있는 부분, 풍요가 만들어낸 신체와 뇌의 빈곤에 대해서는 조금씩 실천해 생각이다. 조금은 불편하더라도 첨단기기에 의존하는 것을 줄이고, 영양섭취의 과다도 줄여서 툭하고 튀어나온 똥배도 들어가게 만들면, 나를 지배하고 있는 게으름과 나태함도 같이 날아가지 않을까. 그런 경험들이 쌓이면 나중에 책의 저자가 말하는 내용들에도 믿음이 쌓이면서 다시금 책을 제대로 평가할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뇌를 살리는 5가지 비밀 - 8점
후지모토 겐코 지음, 조미량 옮김/시그마북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