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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보고

부산 그리고 영화.

by 은빛연어 2010. 5. 17.
 

 문화의 불모지라고 불리던 부산이 언제부터인가 영화의 도시로 불린다. 그렇다고 문화의 불모지인 부산이 문화적으로 그렇게 풍부해졌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영화에서 만큼은 다른 어떤 도시들보다도 자부심을 가져도 정도가 되었다고 있다. 최근에는 많은 상설 공연장들의 개관과 함께, 다양한 문화 콘텐츠들이 상영되면서 부산에서도 다양한 문화를 접할 기회가 점차 늘어나고 있는 것을 보면, 머지 않아 문화의 불모지 부산이라는 딱지는 떼버릴 하다. 이러한 변화의 이유를 곰곰이 생각해보면, 영화가 부산시민들의 문화적 욕구를 확대생산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부산과 영화가 연관되기 시작한 시점을 찾아보면, 1996년에 시작한 부산국제영화제라고 있다. 당시만해도 지방에서 과연 국제영화제가 성공할 있을까라는 우려가 컸었다. 지금도 서울에 모든 것이 집중되어 있지만, 당시에도 영화관련 산업이나 인프라 모든 것이 서울에 집중된 상태에서 지방에서 이런 규모의 행사를 한다는 것은 무모한 도전이나 다름없었다. 하지만 예상과는 다르게 문화에 목말랐던 부산시민들의 열렬한 호응 속에 성공적으로 영화제는 개최되었고, 예상과는 달리 아시아의 대표 영화제로까지 자리를 잡게 되었다.

 

 부산은 영화에 대한 인프라를 영화제 하나에서 끝낸 것이 아니라 부산 영화 영상위원회를 설립해, 산업적 측면에서까지 시스템을 구축한다. 뿐만 아니라 영화 촬영 스튜디오와 영화 후반작업 시설까지 구축해 부산을 영화 메카로 만들려는 계획을 진행 중이다. 그런 노력의 결과였는지 몰라도 최근 한국 영화에서 부산의 곳곳이 담겨져 있다. 조금만 관심을 가지고 영화를 보노라면 눈에 익숙한 부산의 풍경을 있다.

 

 기억나는 영화 부산 풍경을 찾아보면, 할머니 강도단이 터는 은행의 외부 풍경을 담은 영화 "육혈포 강도단", 부산의료원을 비롯한 서면의 스카이라인을 담은 영화 "애자", 해운대 달맞이 고개의 카페가 나오는 영화 "엽기적인 그녀", 해운대 도심에서 자동차 추격신을 담을 영화 "우아한 세계", 감금되었던 곳을 탈출해 경성대 앞을 방황한 오대수가 나오는 영화 "올드보이" .

 

 이런 영화들은 영화 속에 부산의 풍경만을 담았기에 부산 사람이 아니면 그곳이 부산인지 쉽게 수가 없다. 하지만, 부산이 영화의 촬영지로 이름을 얻으면서, 단순히 영화에 풍경만을 담는 것이 아니라 영화 속에 이야기의 배경을 부산으로 설정하고 만들어지는 영화들도 늘어나고 있다. 일본 공포 영화 "착신아리 파이널" 부산에 수학여행을 일본학생들의 이야기를 담았고, 기무라 타쿠야 주연의 영화 "히어로" 사건의 배경으로 부산이 영화 속에 등장한다. 이런 영화들은 부산을 배경으로 하긴 하지만, 부산의 풍경과 사람들을 완벽하기 담지 못하는 아쉬움이 있다. 반면 지금 소개할 영화들은 나름대로 부산과 부산사람들을 제대로 담고 있는 영화들이지 않을까?

 

 부산에 대한 강렬한 인상을 남긴 영화는 뭐니 뭐니 해도 곽경택 감독의 영화 "친구"라고 생각된다. 곽경택감독의 경험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영화는 조폭에 대한 리얼한 묘사와 투박한 사투리가 곽경택 감독에 의해서 스타일리쉬하게 묘사되어 매력적으로 보이게 만들었지만, 어떻게 보면 부산에 대한 좋은 인상을 많이 남기는 작품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산 곳곳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남성을 사로잡는 매력적인 이야기와 출연 배우들의 열연은 부산이라는 곳을 알린 작품이라고 있다.

 

 시놉시스 - 초등학교 친구인 4명의 소년은 고등학생이 되면서 자신들의 길이 조금씩 갈리기 시작한다. 친구는 모범생이 되지만, 다른 친구는 학교에서 싸움짱으로 유명해진다. 서로가 조금씩 다른 길을 걸어가지만, 우정만큼은 변함이 없다. 어느 극장에서 싸움이 벌어지고, 사건에 대한 책임으로 싸움을 하던 친구는 퇴학을 당하게 된다. 그렇게 시간은 흘러 이제 4명의 친구들은 각자의 길을 걷게 된다. 대학생이 2명의 친구와 달리 다른 친구는 서로 다른 폭력조직의 일원이 되어서 만나는데…..

 


 
부산하면 오르는 중에 하나가 야구다. 구도라고 불릴 정도로 열광적인 야구팬을 보유한 도시 부산. 부산을 연고지로 롯데 자이언츠의 성적이 그해 프로야구 관객동원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정도다. 야구에 살고 야구에 죽는 사람들. 그런 열정적인 야구팬과 야구팀을 담은 영화가 작년에 만들어졌었다. 2009 시즌의 전지훈련부터 시작해 시즌을 통째로 담은 영화는, 롯데의 팬들에게는 시즌의 기억을 차근차근 떠올리게 만들어준다. 반면, 다른 팬들에게는 부산 사람들의 야구에 대한 열정을 그대로 전해주는 매력적인 작품이다.


 

 시놉시스 - 만년 하위권을 맴돌던 롯데 자이언츠가 외국인 감독을 모시고 새로운 비상을 꿈꾼다. 2009 팬들의 부픈 기대를 받으며 시작한 시작한 시즌이지만, 주력선수들의 부상으로 전력에 문제가 발생한다. 성적은 바닥을 치기 시작하는데. 하나 부상 선수들이 복귀하면서 부산 갈매기의 성적이 조금씩 상승하기 시작하는데…

 


 
영화 "그녀에게" '영화 한국을 만나다'라는 프로젝트의 번째 작품이다. 앞의 작품들 "서울", " 그렇게까지", "시티 오브 크레인" 서울, 춘천, 인천을 배경으로 하고 있는데, "그녀에게" 부산을 배경으로 작품이다. 영화 "거울 속으로" 김성호 감독이 담당한 작품은 프로젝트의 목적에 충실해 부산의 풍경을 매력적으로 담아내고 있다. 하지만, 그게 한계인 작품으로 생각된다. 풍경만 열심히 담다보니 부산이 가지고 있는 내적 매력을 영화에 담지 못한 아쉬움이 있는 작품이다.

 


 
시놉시스 - 캐스팅을 위해 부산에 감독 인수는 여배우의 시나리오 수정 요구에 부산에 머무르게 된다. 점점 눈이 멀어가는 동연은 마지막으로 딸을 보고 싶어서 사진 장을 들고 부산 곳곳을 헤맨다. 오토바이를 타고 과거를 지우는 여행을 하는 혜련을 만난 인수는 혜련과 가까워지고, 혜련을 모델로 시나리오를 수정한다. 인수의 시나리오는 딸을 찾는 동연과 혜련의 이야기로 얽히게 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