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사의 한마디 코칭 - 후쿠시마 히로시 지음, 이동희 옮김, 스즈키 요시유키 감수/전나무숲 |
장인이 인정받던 시대에는 말보다 장인이 가진 기술만으로도 최고로 취급 받았다. 하지만, 지식정보화시대에는 기술이 아니라 지식과 정보를 말과 글로 표현하는 능력에 따라서 대우가 달라진다. 박사라는 감투를 쓰고 있어도 인기 없는 강사나 교수가 되기도 하고 변변한 학력이 없어도 화려한 말과 글 솜씨로 대중의 인기를 얻는 사람도 있다. 이렇듯 지금의 시대는 묵묵히 자신의 분야에서 열심히 일하는 장인보다 말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그 대접이 달라지는 사회다. 지식이나 정보는 글이나 말로 표현되어야지만 그 가치를 발할 수 있는 것이고 그것이 곧 자기PR이 되기 때문이다. 즉 '말 한마디에 천냥 빛 갚는다.'라는 속담이 가장 잘 맞는 사회가 지식정보화사회인 것이다.
승진을 하고 관리자가 되면 그 이전과는 다른 또 다른 말이 필요하다. 관리자가 된다는 것은 지시와 명령만 하는 것이 아니라, 회사가 필요한 인재를 구별하고 키우는 것도 포함하기 때문이다. 경쟁이 심한 이런 환경 속에서 자신의 자리를 뺏을지도 모르는 인재를 키운다는 것은 두려운 일이겠지만, 좋은 관리자의 조건 중에 그 조건도 필수적인 덕목 중에 하나다.
그럼 인재를 키우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지시와 명령으로 업무의 전반을 세세하게 가르쳐주는 것이 좋은 코칭 법일까? 창의적이고 자발적인 인재를 요구하는 시대에 지시와 명령으로 길들여진 인재는 시대가 요구하는 인재상과는 반대로 가는 것이다. 그래서 필요한 것이 스스로 껍질을 깨고 자신의 능력과 소질을 개발하도록 도와주는 것이다. 직접적인 지시가 아니면서 부하직원이 스스로 생각하고 문제를 해결하게끔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말 한마디를 어떻게 해야 하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승진을 위해서 출세를 위해서 필요로 하는 말과는 다른 또 다른 말이 필요하게 된다. 이 책은 상황에 맞는 적절한 한마디를 보여준다. 그 한마디가 가지는 가치에 대한 상세한 설명까지 보여주면서 실생활에서 바로 적용할 수 있을 정도로 친절한 책이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일본작가가 쓴 실용서는 좋아하지 않는다. 실용서로서의 가치가 부족하다거나 쓸데 없는 내용이라서가 아니라 너무 핵심만 찍어서 이야기한다. 내가 생각할 여지를 주지 않는다. 그냥 필요한 것만 바로 이야기한다. 어떻게 보면 바로 바로 써먹을 수 있다는 측면에서 실용서로서 100% 그 역활을 다하는 것이지만, 지식보다는 지혜를 넓혀주는 것이 책이라고 생각하는 나는 그런 책을 볼 때 많이 실망한다. 이 책도 실용서로서의 역할에 아주 충실한 책이다. 차례와 책의 구성이 워낙 잘되어 있어서 필요할 때마다 찾아 볼 수 있는 참고서로서도 충분히 써먹을 수 있을 정도다. 그 만큼 생각의 여지를 많이 주지 않는다. 그 부분이 조금은 안타까운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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