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와 경쟁하라 - 김도연 지음/브리즈(토네이도) |
"경쟁"이라는 말로 나와 다른 이와의 경쟁을 강요 받는 시대에 살고 있다. 경쟁이라는 말이 나 아닌 누군가를 꺾어야만 된다는 전쟁의 논리 앞에서,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 아니라 적자생존을 위한 동물이다. 이제는 세계화 시대, 글로벌 시대를 맞아 그 경쟁상대는 국내를 벗어나 국제적이다. 세계화 경쟁하기 위해서 경쟁해야 한다고 외치는 어른들의 협박에 아이들은 지쳐만 간다. 우리사회의 교육이라는 것은 한 사람의 건전한 사회구성원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전쟁에서 싸워 이기기만 하면 되는 스파르타 전사를 만드는 것이 되어 버렸다. 자신의 삶의 주체적인 사람보다 명령에 복종하고 조직에 복종하는 군인만이 경쟁사회에 살아 남을 수 있고 생각한다.
누구를 짓밟아야 성공하고 누구를 짓밟아야만 잘 살수 있는 세상이라는 인식 앞에서, 반칙은 승리와 성공을 위해 당연시 되는 사회가 되어 버렸다. 최근에 학력위조사건의 원인은 우리사회에 만연한 학벌주의 때문이라고 말하지만, 가장 기본적인 것은 우리사회에 만연한 경쟁중심주의와 1등주의, 그리고 결과주의의 산물이다. 왜 1등을 해야 되는지에 대한 진지한 물음과 어떻게 1등을 해야 하는지에 대한 진지한 고민은 없다. 단지 1등만이 나의 생존을 위한 최적의 수단이자 목표다. 과정에서의 행복에 대해서 알 필요도 가르칠 필요도 없고 단지 1등만이면 된다.
"리이벌"이라는 말은 운동경기에만 있는 희귀한 단어가 되어버렸고, 친구 아니면 적이라는 이분법적 시각을 강요하는 사회 앞에서 경쟁의 대상이 누구인지 나의 라이벌이 될 사람은 누구인지 구분하는 능력도 잃어버리게 되었다. 내 눈 앞에만 보이는 주위 사람들과의 경쟁에만 매몰되면서 장기판 위에 쫄이 되어버린 것을 보지 못한다. 단지 지금의 이 순간이 중요하기에 지금 이순간의 결과가 중요하기에 한수 앞을 보기에 급급할 뿐, 두수 앞을 볼 수도 없다. 장기의 고수들은 장기판 전체를 보면서 이런 쫄들의 경쟁은 그저 재밌게 바라만 볼 뿐이다. 그 뿐 아니라 자신이 원하는 전략대로 쫄들을 마음대로 조종하면서도 몇 수 앞을 내다보기까지 한다. 그래서 이 책의 저자는 주변의 직장동료와 경쟁하지 말고 CEO와 경쟁하라고 말한다. 그리고 56가지 전략을 전문가의 조언을 모아서 보여준다.
하지만 이 책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것은 책의 첫 장에 포함되어 있다. "진정한 1등은 '현재의 1등이 아니라 언젠가 찾아올 기회를 기다리며 노력하는 사람'이다. 최고일 때보다 최고를 향해 도전할 때가 더 행복한 법이다. 그런 의미에서 끊임없이 노력하는 2등은 불행한 패배자가 아니라 '행복한 2등'이다. 현재 위치에 만족해서 행복한 것이 아니라 열심히 뛰고 노력하면서 1등이 될 기회를 만들 수 있기 때문에 행복한 것이다."라는 이 부분만으로도 이 책의 가치는 다 했다는 생각이 든다. 결과적 1등을 추구하는 사람이 아니라 과정적 1등을 추구하는 사람이 행복하다는 조언이 지금 우리에게 너무나 필요하다. 얼마 전에 한 오락프로그램에서 박수홍이 이런 말을 한적이 있다. "2등은 무슨 수를 써서라도 할 수 있지만, 1등은 인품과 인격을 갖춰야지만 가능하다"라고. 경쟁주의 결과주의에 매몰되어 진정한 행복이 무엇인지도 모르고, 인격으로나 도덕적으로 함량미량의 1등을 만들어내면서, 우리사회를 전체를 2등사회로 만들고 있지는 않은지 생각해 볼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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