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경제가 회복한다고 날리치던 언론과 정부의 말은 헛소리가 되어 버리는거 같다. 미국발 서브 프라임 사태로 2008년에 촉발된 위기가 또 다시 전 세계 경제를 뒤흔들려고 하고 있으니. 미국의 국가부채 문제에서부터 유럽국가들의 재정위기 사태까지... 이에 불안을 느낀 투자자들에 의해서 증시는 폭락하고 환률은 급등하고 있다. 경제전문가들이 더블딥을 우려하고 있는 상황에 직면하고 있다. 부활할 것만 같은 경제가 순식간에 사그라지기 시작하는 것은 무엇 때문일까? 저마다 각자의 이론을 가지고 다양한 해석들이 분분하지만, 2008년 경제 위기 발발 이후에 시작되었던 경기부양 정책이 실패했다는 의미가 아닐까?
이번 경제위기는 분명 탐욕이 부른 과도한 레버리지가 만들어낸 거품으로 인한 것인데, 각국의 경제정책들이 거품을 제거하는데 초점을 맞추기보다는 신용경색 회복에 주안점을 두었다. 정부는 거품을 제거하기보다는 거품이 낀 거대 투자 은행들이 무너지면 더 큰 경제위기를 야기한다고 판단하고 경제위기를 초래한 거대 투자 은행을 비롯한 많은 부실 기업들과 기관들을 살리는데 주력했다. 어떻게 보면 꺼져가는 거품을 살리는 정책으로 정부정책을 집행했다고 할 수 있다. 시장 만능을 외치던 시카고 학파가 몰락하고 쇄락해가던 케인즈학파가 부활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어떤 이는 아직도 시카고 학파가 실패한 것이 아니라 말하는 사람도 있는 등 케인즈의 부활을 부정하는 목소리도 다양하게 들린다.
그렇지만 시장의 광기에 대해서는 많은 사람들이 느끼기 시작했음은 분명한 사실인 것 같다. 성장만이 살길이고, 성장하면 낙수효과로 경제가 살아난다고 외치던 사기꾼들의 목소리는 사라지고 보편적 복지에 대한 열망과 논쟁이 시민사회를 중심으로 발생해 이제는 정치권에서 많은 관심을 보이고 적극적으로 정책에 반영하려던 목소리가 들린다. 아직은 보편적 복지에 대한 목소리가 시장 만능을 외치는 사람들에 비해서 힘이 부족하기는 하지만, 주류 경제학이 가지고 있던 환상이 깨어지고 있는 것 만은 분명한 것 같다.
어떤 경제학자는 경제학이라는 학문을 가르켜 예측을 하는 학문이 아니라 이미 발생한 사건을 분석하고 연구하는 학문이라고 말한다. 경제학은 어쩌면 역사학과 같은 것인데 과거에 발생한 일을 분석하고 연구하는 학문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경제학자들의 예측은 제대로 적중할 수 가 없다고 말한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경제학은 발생한 일이 아니라 미래를 예측하는 학문으로 간주된다. 수 많은 경제학자들의 예측이 제대로 맞은 적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권위 있는 경제학자라고 불리는 인간들은 계속해서 예측을 쏟아낸다. 그리고 그 예측이 실패하면 온갖 핑계를 대면서 자기 책임을 회피한다. 그러다 어쩌다 맞은 예측이 있다면 그 사람에 대해서 열광한다. 나머지 예측이 다 실패했음에도 불구하고 단 하나 맞은 예측만 기억할 뿐이다.
그게 우리가 현실에서 접하고 기억하는 경제학이다. 영원 불변하는 진리가 아니라 어쩌다 맞으면 그것이 진리가 되고, 그것이 현실에 맞음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주류라는 이름으로 그것이 진리가 되는. 그래서 “경제학은 과학이라기 보다는 이데올로기다.”는 이 책의 저자 데이비드 오렐의 말은 인상적일 뿐만 아니라, 우리가 알고 있는 지금의 경제학에 대한 제대로 된 통찰력처럼 보인다. 그래서 저자는 이 책을 통해서 주류 경제학의 신앙과도 같은 것을 하나씩 비판한다. 경제학의 가장 기본적 수요공급을 “실제로는 볼 수 없는 상상력의 산물”이라는 실증적 자료를 보여주면서.
이 책이 경제학 이론에 대한 반례들만 제시하면서 기존의 경제학을 비판하는 책이었다면, 장하준 교수의 “그들이 말하지 않은 21가지”의 책과 비슷한 책이 되었을지 모르겠다. 하지만 저자는 전문 경제학자가 아니라서 그런지 단순히 반례만을 찾는데 그치지 않는다. 자연과학의 다양한 학문들과 현상을 끌어들여서 많은 경제학이론들이 진리가 아님을 보여준다. 저자는 경제학이 합리적인 것이라고 믿는 이유를 “고대 그리스까지 거슬러 올라가 물리학이나 공학과 같은 2500년의 과학적 유산에서 나온 아이디어에 기초하기 때문”이라고 말하며, 아이디어가 아니라 진실로 증명된 과학을 끌여들여 통섭적 시각으로 경제학이 합리적이라는 신화에 과감하게 공격한다.
이런 저자의 시각은 새롭다. 2008년에 시작된 경제위기가 주류경제학에 대한 환상을 무너뜨리고 비주류 경제학에 대한 대중들의 주목을 이끌어내가 부활을 도왔다면, 이 책은 한발 더 나아가 경제학 자체가 가지는 문제를 제기하면서 우리가 주류와 비주류만으로 바라봤던 경제학에 대해서 색다른 시선을 선사해준다. 이제 이데올로기로써의 경제학을 거부하고 새로운 미래를 위한 경제학에 대한 고민이 필요함을 보여준다.
이번 경제위기는 분명 탐욕이 부른 과도한 레버리지가 만들어낸 거품으로 인한 것인데, 각국의 경제정책들이 거품을 제거하는데 초점을 맞추기보다는 신용경색 회복에 주안점을 두었다. 정부는 거품을 제거하기보다는 거품이 낀 거대 투자 은행들이 무너지면 더 큰 경제위기를 야기한다고 판단하고 경제위기를 초래한 거대 투자 은행을 비롯한 많은 부실 기업들과 기관들을 살리는데 주력했다. 어떻게 보면 꺼져가는 거품을 살리는 정책으로 정부정책을 집행했다고 할 수 있다. 시장 만능을 외치던 시카고 학파가 몰락하고 쇄락해가던 케인즈학파가 부활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어떤 이는 아직도 시카고 학파가 실패한 것이 아니라 말하는 사람도 있는 등 케인즈의 부활을 부정하는 목소리도 다양하게 들린다.
그렇지만 시장의 광기에 대해서는 많은 사람들이 느끼기 시작했음은 분명한 사실인 것 같다. 성장만이 살길이고, 성장하면 낙수효과로 경제가 살아난다고 외치던 사기꾼들의 목소리는 사라지고 보편적 복지에 대한 열망과 논쟁이 시민사회를 중심으로 발생해 이제는 정치권에서 많은 관심을 보이고 적극적으로 정책에 반영하려던 목소리가 들린다. 아직은 보편적 복지에 대한 목소리가 시장 만능을 외치는 사람들에 비해서 힘이 부족하기는 하지만, 주류 경제학이 가지고 있던 환상이 깨어지고 있는 것 만은 분명한 것 같다.
어떤 경제학자는 경제학이라는 학문을 가르켜 예측을 하는 학문이 아니라 이미 발생한 사건을 분석하고 연구하는 학문이라고 말한다. 경제학은 어쩌면 역사학과 같은 것인데 과거에 발생한 일을 분석하고 연구하는 학문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경제학자들의 예측은 제대로 적중할 수 가 없다고 말한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경제학은 발생한 일이 아니라 미래를 예측하는 학문으로 간주된다. 수 많은 경제학자들의 예측이 제대로 맞은 적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권위 있는 경제학자라고 불리는 인간들은 계속해서 예측을 쏟아낸다. 그리고 그 예측이 실패하면 온갖 핑계를 대면서 자기 책임을 회피한다. 그러다 어쩌다 맞은 예측이 있다면 그 사람에 대해서 열광한다. 나머지 예측이 다 실패했음에도 불구하고 단 하나 맞은 예측만 기억할 뿐이다.
그게 우리가 현실에서 접하고 기억하는 경제학이다. 영원 불변하는 진리가 아니라 어쩌다 맞으면 그것이 진리가 되고, 그것이 현실에 맞음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주류라는 이름으로 그것이 진리가 되는. 그래서 “경제학은 과학이라기 보다는 이데올로기다.”는 이 책의 저자 데이비드 오렐의 말은 인상적일 뿐만 아니라, 우리가 알고 있는 지금의 경제학에 대한 제대로 된 통찰력처럼 보인다. 그래서 저자는 이 책을 통해서 주류 경제학의 신앙과도 같은 것을 하나씩 비판한다. 경제학의 가장 기본적 수요공급을 “실제로는 볼 수 없는 상상력의 산물”이라는 실증적 자료를 보여주면서.
이 책이 경제학 이론에 대한 반례들만 제시하면서 기존의 경제학을 비판하는 책이었다면, 장하준 교수의 “그들이 말하지 않은 21가지”의 책과 비슷한 책이 되었을지 모르겠다. 하지만 저자는 전문 경제학자가 아니라서 그런지 단순히 반례만을 찾는데 그치지 않는다. 자연과학의 다양한 학문들과 현상을 끌어들여서 많은 경제학이론들이 진리가 아님을 보여준다. 저자는 경제학이 합리적인 것이라고 믿는 이유를 “고대 그리스까지 거슬러 올라가 물리학이나 공학과 같은 2500년의 과학적 유산에서 나온 아이디어에 기초하기 때문”이라고 말하며, 아이디어가 아니라 진실로 증명된 과학을 끌여들여 통섭적 시각으로 경제학이 합리적이라는 신화에 과감하게 공격한다.
이런 저자의 시각은 새롭다. 2008년에 시작된 경제위기가 주류경제학에 대한 환상을 무너뜨리고 비주류 경제학에 대한 대중들의 주목을 이끌어내가 부활을 도왔다면, 이 책은 한발 더 나아가 경제학 자체가 가지는 문제를 제기하면서 우리가 주류와 비주류만으로 바라봤던 경제학에 대해서 색다른 시선을 선사해준다. 이제 이데올로기로써의 경제학을 거부하고 새로운 미래를 위한 경제학에 대한 고민이 필요함을 보여준다.
경제학 혁명 - 데이비드 오렐 지음, 김원기 옮김, 우석훈 해제/행성B웨이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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