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을 읽고

새로운 세상을 위한 도구 위키리크스. 책 "위키리크스"를 읽고..

by 은빛연어 2011. 3. 7.

위키리크스권력에속지않을권리
카테고리 정치/사회 > 사회복지 > 사회문제 > 사회문제일반
지은이 마르셀 로젠바흐 (21세기북스, 2011년)
상세보기


 날짜는 정확하게 기억나지 않지만, 미군 헬기가 민간인을 향해서 컴퓨터 게임 하듯이 총을 쏘는 동영상과 뉴스를 보면서 충격을 받았었다. 미국이라면 대단한 선의를 가진 집단으로 보는 사람이 있을지 모르겠지만, 개인적으로 전쟁이라는 것에 선의라는 것이 있다고는 믿지 않는다. 그래서 미군의 그러한 행태에 대해서는 이미 짐작은 하고 있었지만, 생생한 동영상으로 공개된 살육의 모습은 그저 충격일 밖에 없었다. 거기에 놀라운 것은 기밀 중에 기밀일 영상이 어떻게 그렇게 생생하게 공개될 수가 있는가 하는 것이었다. 그러면서 위키리크스라는 집단을 알게 되었다.

 

  편에서는 걱정이 앞섰다. 조직과 조직원이 미국의 압력을 견뎌내고 계속해서 비밀을 폭로할 있을까 하는 걱정. 내부고발자나 공익적 폭로에 대해서 배신이라고 생각하며 저주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우리의 저열한 시선과 분명 다른 정의감과 가치관을 가진 국가나 사회라고 해도, 기존의 공익적 폭로와는 다른 거대한 권력 바로 국가를 정면으로 공격하고 있기 때문이다. 폭로된 내용도 세계의 경찰국가라고 불리는 미국에 대한 그런 폭로는 그들의 도덕성에 치명상을 줄만한 것이기에. 

 

 아니나 다를까, 다양한 형태로 "위키리크스" 대한 압박이 시작되었다. 조직의 상징이라고 있는 줄리언 어산지가 성폭행 혐의로 기소되어 수배 받게 되고, "위키리크스" 서버를 제공하던 회사들 하나 둘씩 서버 제공을 거부하는 사태가 발생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줄리언 어산지는 영국 경찰에 체포되면서 사태는 급박하게 돌아가는 같았다. 이미 이런 사태를 예측했는지 어산지는 인터넷에 1기가 넘는 자료파일을 암호화 시켜 배포했다. 자신의 신변에 급격한 변화가 생기면 즉각 암호를 공개해, 비밀문서들이 세상에 알려지도록 만들었다.

 

 특정 사이트가 아니라 p2p 이용해 누구나 쉽게 받을 있는 방식으로 배포했고, 어산지를 지지 또는 응원하는 많은 사람들이 자료를 다운 받음으로써 비밀문서 자료의 유통은 누구도 막을 없는 상태가 되어 버렸다. 나도 당시 파일을 다운 받았고 암호를 풀어보고 싶다는 생각에 하찮은 컴퓨터 실력을 동원해 봤지만, 이내 포기하고 위키리크스와 어산지의 문제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지켜만 밖에 없었다.

 

 지금까지가 내가 위키리크스에 대해 알고 있는 전부라고 있다. 영어에 능숙하지 않아서 생기는 언어의 제약과 폭로 내용에 대한 호기심이나 관심의 정도에 따라서 주의를 기울였다가 기울였다 하다 보니, 그들이 폭로하는 행위에 대해서는 열렬한 지지를 보내면서도 다른 것들에 대해서는 열정을 보여주지 못했다. 그러다 보니 위키리크스의 활동이 2010년에 시작된 것으로 알고 있을 정도다. 책은 내가 위키리크스에 대해서 알고 있는 것이 얼마나 얆은 것인지 보여준다.

 

  책은 어산지의 출생부터 성장배경부터 자세하게 설명하면서, 그의 어떤 생각이나 사상이 위키리크스 같은 조직을 만들고 운영하게 되었는지 천천히 보여준다. 위키리크스의 정보의 폭로과정과 미국의 압박을 받는 과정은 한편의 스릴러 물을 보는 처럼 박진감 넘치기도 한다. 내가 얇게만 알고 있는 사실 이상으로 치열하고, 대단한 사건들이 많이 보여진다. 뿐만 아니라, 위키리크스에 대한 외부의 공격, 거기에 대응해 지지자들이 보여준 동시다발적인 반격은 사이버 전쟁이라고 불리는 미래 전쟁의 단면을 보는 같아서 편의 공상과학 소설을 읽는 듯한 느낌이 정도다. 만큼 위키리크스의 탄생과 활동은 분명 우리가 이전까지 접하지 못한 형태의 새로운 세상이 출현 했음을 의미하고, 거기서 발생하는 문제는 폭발력 있는 폭로라는 것도 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대중들의 인식이나 사회시스템이 변화하는 과정에서 일어나는 과도기적 갈등과 과정이라고 생각되어진다.

 

 하지만, 책은 무조건 어산지와 위키리크스를 옹호하지만은 않는다. 저자들은 어느 한쪽에도 치우치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때로는 어산지에 대한 비판적인 시선으로 때로는 어산지를 비난하는 사람과 집단에 대해서 비판적인 시선으로 이야기를 풀어간다. 진실이나 정의는 하나인데, 무엇을 추구해야 하는지를 추적하는 처럼 어느 쪽에도 편중되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저자들의 모습이 눈에 보인다. 결국 이들의 그러한 노력과 시선은 책의 9장에서 빛을 낸다.

 

 "투명성은 책임감을 불러오고 시민들에게 그들의 정부가 하는 일에 대한 정보를 제공합니다."라는 버락 오바마의 글로 시작하는 9장은 위키리크스의 폭로에 대한 부정적이고 비판적인 시선에 대해서 반박하기 시작한다. 말과 행동이 다른 버락 오마바 정부의 행태에서 시작해 민주주의 기본인 견제와 균형을 담당해야 언론이 권력과 결탁하는 것은 위키리크스의 폭로보다 위험하다고 말한다. 그래서 이런 폭로가 민주주의를 강화시킨다고 주장한다. 정보가 권력인 세상에서 비밀정보를 독점하는 정부는 비민주적이라는 것이 것이다. 그래서 위키리크스 같은 조직은 시대의 요청이라고 말한다.

 

 그렇게 보면 책은 단순히 위키리크스라는 조직을 추적하고 이야기 하는 책이 아니다. 새로운 시대적 요구와 아직 남아 있는 구시대적 권력의 습관이 남아서 충돌하는 과정을 보여주는 책이다. 위키리크스는 새로운 시대적 요구를 실현하고, 요구하는 디딤돌일 . 생각해 보면 위키리크스가 던진 하나의 충격파는 국가의 국민이 아니라 국민의 국가로 나아갈 있는 길을 열었다는 생각이 든다. 시민은 이제 정보를 독점하고 비밀 시하는 정부와 권력자들과 수평적인 관계에서 사실을 판단하고 바라볼 있는 도구를 얻은 것이다. 우리는 이런 도구를 활용해 권력자나 정부에 대해서 많은 투명성을 요구하고, 그런 비밀주의를 철저하게 파헤치거나 감시해야 한다. 바로 위키리크스 같은 조직들이 국가나 정부 또는 특정 권력의 이익이 아니라 인간에 대한 기본적인 존중과 이해라는 관점으로 인식의 전환에 역할을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위키리크스 - 8점
마르셀 로젠바흐 & 홀거 슈타르크 지음, 박규호 옮김/21세기북스(북이십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