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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보고

섬세하면서도 폭발적인 감정이 잘 표현된 영화 "혜화, 동"

by 은빛연어 2011. 2. 27.

혜화,동
감독 민용근 (2010 / 한국)
출연 유다인,유연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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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쿠터를 타고 등장한 "혜화" 재개발로 인해 버려진 집들이 많은 을씨년스러운 동네로 들어간다. 적당한 거리를 유지한 듯한 카메라의 시선 또한 차가운 느낌으로 "혜화" 잡아내는 같다. 그곳에 사람이 살고 있는 어느 집에 들어간 혜화는 개집에서 나오지 않는 지저분한 개에 관심을 가진다. 주인이 이사가면서 남겨진 . 개는 자신이 버려졌다는 것을 아는지, 아니면 주인에 대한 그리움 때문인지 다른 사람이 주는 먹이도 쉽게 먹지 않고 개집에서 나오지도 않는다. "혜화" 그런 개의 마음을 아는지 조금씩 달래며 개집 밖으로 끌어내려고 노력한다. "혜화" 그렇게 버려진 상처를 가진 개들을 돌본다. 개의 아픔에 공감하는 같지도 않지도 않고, 덤덤하게 상처를 바라보는 같다.

 

 다리가 불편한 남자가 등장한다. 군에서 제대하는 사람이다. 자기 집에 들어간 그는 군복을 벗고 피아노 앞에 앉는다. 과거를 추억하듯 피아노 건반을 두드리는데, 누군가 현관문을 여는 소리가 들린다. 남자는 자기집이 아닌 숨어 버린다. 편안하게 들어가서 옷도 갈아입고 피아노 위에 놓인 사진을 보면 남자가 살고 있는 집인 같은데, 남자는 집에 들어간 낯선 불청객처럼 숨었다가 몰래 빠져나간다. 그렇게 의문을 간직한 남자 "한수" "혜화" 영화를 본격적으로 이야기를 풀어간다.

 

 "혜화" 기억 속에서 오래 전에 사라졌던 남자 "한수" "혜화" 앞에 나타나면서 "혜화" 잊고 싶었던 오래 기억들을 조금씩 끄집어 낸다. "혜화" 기억을 다시는 하고 싶지 않은 , "한수" 계속해서 밀어내지만, "한수" "혜화" 조금씩 흔든다. 그렇게 흔들리는 미묘한 감정의 변화를 카메라는 적당한 거리를 두면서 잡아낸다. 과거의 커다란 상처 때문인지 조심스럽게 감정을 드러내는 "혜화" 모습은 그런 카메라 워크에 의해서 매력적으로 표현된다. 관객이 깊이 "혜화" 관찰하고 이해할 있도록 만들어 준다.

 

 "한수" 나타나면서 관객들이 알게 되는 "혜화" 상처는 현재와 과거를 교차하면서 보여주는 편집으로 천천히 드러난다. "혜화" 조심스레 변하는 감정처럼, "혜화" 과거 상처도 조금씩 조금씩 보여진다. 이야기의 실체는 명확하게 드러내지 않은 , "혜화" 조금씩 흔들리는 감정선처럼 미묘하게 보여준다. 그러다 "혜화" 상처받은 기억이 되살아나고, 잊으려 했던 기억에 대한 상처와 감정들이 "혜화" 자신도 걷잡을 없게 되면서 영화는 폭발하듯이 이야기의 마지막을 풀어낸다.

 

  순간 "혜화" 감정도 폭발한다. 폭발적인 감정의 표현은 "혜화" 거리감을 두고 관찰하는 듯한 카메라도 객관적인 관찰자의 시선을 던져버리는 듯한 인상이 든다. 지금까지 보여줬던 연출과 차이가 없는 듯한데, "혜화" 지금 보여주는 감정선과 표현이 관찰자적 시선을 넘어서게 만든다. "혜화" 관찰해 오면서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혜화" 동화된 같다. 관객에게 그런 감정을 심어주는 "혜화" 연기한 "유다인"이라는 배우에 놀라고, 민용근 감독의 연출력에 한번 놀라게 된다.

 

 결국 자신만 상처 받았다고 생각했던 "혜화" 자신이 애써 외면했던 상처의 실체를 접하게 된다. 그러면서 그녀는 이제야 상처를 조금씩 치유해 간다. 직접 마주보면 상처를 받을 까봐, 꽁꽁 싸매놓고 방치했던 상처들을 용기를 가지고 다시 보면서 세상을 향해서 닫혔던 자신의 마음도 열게 된다. 버림받은 상처를 가진 유기견과 자신을 동일시 하는 듯한 "혜화" 이제야 다른 사람의 상처를 보듬어 있는 사람으로 세상을 향해서 문을 여는 같은 모습을 보여준다.

 

 영화 "혜화, " 배우 "유다인" 재발견이라고 말할 있을 만큼, 그녀의 존재가 빛나는 작품이다. "혜화" 이렇게 표현할 있는 배우가 있을까 하는 생각이 정도의 연기를 보여준다. 섬세하게 표현해야 하는 감정의 변화를 통해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혜화" 진심으로 이해하게 만든다는 생각을 들 정도다. 거기에 탄탄한 시나리오와 뛰어난 연출은 웬만한 상업 영화 못지 않은 뛰어난 작품이라는 인상을 남기는 영화다


혜화,동 - 10점
민용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