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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아이 엠 넘버 포"도 "점퍼"와 같은 패턴을 가지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자신의 능력을 완전히 깨닫지 못한 주인공이 성장해가면서 적과 상대할 수 있는 힘을 가지고, 그 과정에서 이쁜 여자 주인공을 만나서 사랑을 하게 된다. 그리고 행복하고 달콤한 시간 뒤에 적이 출연하면서 자신의 능력을 활용해서 적과 대결을 펼친다는 패턴. 누구에게나 익숙한 패턴임에도 불구하고 약간의 설정만 반복되는 것을 보면, 고전 "신데랄라" 같은 이야기의 패턴이 드라마나 영화에서 지겹도록 반복되는 이유와 같을 지도 모르겠다. 익숙한 이야기가 주는 매력도 있을 것이고, 그 이야기가 가지는 극적인 요소가 주는 재미는 누구나 쉽게 공감할 수 있는 보편적인 이야기이기 때문에.
그래서 이 영화는 주인공이 9명 밖에 존재하지 않은 외계인이라는 설정이 색다르기는 하지만, 그런 설정을 빼면 전혀 색다르지 않다. 거기에 이야기의 전개 방향이나 패턴이 익숙하기까지 하다. 그럼에도 이야기가 지루하지 않은 것은 이야기가 가지는 패턴이 익숙함을 넘어서 재미를 느낄 수 있는 보편성이 있기 때문이지 않을까.
주인공이 해변가에서 친구들과 즐기는 모습에서 시작한 영화는 갑작스러운 빛이 몸에서 발생하면서 사람들에게 정체가 들키기 된다. 정체를 숨기기 위해서 다시 거주지를 옮기게 되고, 새로운 곳에 정착해서 그곳 학교에 다니는 친구들도 조금씩 알게 된다. 일상생활에 적응해갈 무렵, 갑자기 자기 잠재해 있던 자신의 능력이 개방되기 시작한다. 그러면서 다시 그곳을 떠나야 할 처지에 몰리지만, 한 사람을 사랑하게 되면서 그곳에 정착하고 싶어 한다. 하지만, 그를 추격하는 다른 외계인들의 등장으로 평화로운 삶이 위협받게 된다.
영화는 깊이 있는 내용 없이 빠르게 흘러간다. 남녀주인공이 사랑에 빠지는 과정도 개연성이 약하다. 상당히 가벼운 이야기와 전개는 그냥 편안하게 흐름을 따라가게 만든다. 이러한 영화의 흐름은 그냥 모든 것을 영화의 클라이 막스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다고 보면 될 정도다. 결국에 영화가 클라이막스로 흘러가면서 화끈한 액션이 펼쳐진다. 주인공의 숨겨줬던 능력이 최대한 발휘되면서 적과 대결하면서 본격적인 영화의 박진감이 넘쳐난다. 이 클라이 막스 장면이 오기 전까지 영화의 전개도 그냥 쉽게 볼 수 있지만, 영화의 액션적 쾌감도 그냥 편하게 즐길 수 있을 정도로 재미있는 작품이다.
아이 엠 넘버 포 - D.J. 카루소 |
아이 엠 넘버 포 - D.J. 카루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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