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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보고

판타지적 액션 영화 "A특공대"

by 은빛연어 2010. 6. 23.
 
A-특공대
감독 조 카나한 (2010 / 미국)
출연 리암 니슨,브래들리 쿠퍼,퀸톤 렘페이지 잭슨,샬토 코플리,제시카 비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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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력이 좋지 않아서 그런지, 어린 시절에 봤던 미드 "A특공대"하면 기억나는 것은 B.A 밖에 없다. 내용이 뭐였는지 , 어떤 인상을 받았었는지 대한 것은 아무 것도 생각나지 않는다. "A특공대"라는 제목과 "B.A"라는 캐릭터만 기억하는 상황에서 영화로 만들어진 "A특공대" 대한 막연한 기대감을 가지는 것이 이상할 정도랄까? 뻔한 헐리우드 오락영화라는 것을 알면서도 개봉을 손꼽아 기다리는 나를 보면서 다시 곰곰이 생각해봐도, 드라마와 관련해서 오르는 추억은 거기까지 밖에 없다. 그냥 제목이 만들어내는 어린 시절의 생각나지 않는 추억에 대한 막연한 환상이 영화에 대한 기대감을 부추기는가 보다.

 

 정확한 기억은 없는 상태의 막연한 기대감 때문인지, 원작 팬들이 영화의 예고편을 보고 비판했다는 기사를 봐도 원작 팬들의 심정을 이해할 수가 없다. 막연한 기억과 추억에 기대어 영화를 감상하는게 아니라 단순한 기대감에 영화를 보다보니, 원작이 있는 작품이라는 생각은 어느 순간엔가 사라진다. 원작이 강인한 인상을 남겼던 작품이라면 리메이크 작품은 보통 원작과 비교당하며 냉혹한 평가를 하면서 보게 되기 마련이다. 하지만, 영화를 보면서 작품을 비교하면서 영화를 감상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새로운 작품을 보는 듯한 느낌을 준다. 물론 그것은 나의 저질 기억력 때문이겠지만…

 

 그러다 보니 영화를 보는 내내 유쾌하게 즐겼다. 비교하며 거리도 없고, 영화에 대한 기대도 오락영화 이상도 이하도 아니 였으니. 흔히 말하는 팝콘무비로, 영화를 보면서 이런 저런 생각도 것도 없이 눈을 커다란 스크린에 고정한 바뀌는 영상을 감상하기만 되면 때문이다. A특공대의 전직이 원작은 베트남전에 참전했던 군인이었다면, 영화에서는 시대적 상황에 맞게 이라크 전쟁에 참전한 군인이라는 설정만 바뀌었을 뿐이고, 그러한 설정이 전쟁에 대한 비판적인 시각이나 성찰을 담는 것과는 아무 관련이 없기에. 영화는 개인적 복수심에 불타는 A특공대의 활약상일 뿐이다.

 

  솔직하게 말하면, 영화의 초반부에 A특공대가 함정에 빠지는 장면에서부터 영화의 이야기는 대충 감이 잡힌다. 어떻게 보면 김이 빠질 있을 정도로 허약한 시나리오랄까? 너무 뻔한 함정과 음모였다. 그럼에도 영화가 오락 영화로 충분히 즐길 있는 이유는 상상을 뛰어 넘는 A특공대의 활약상이랄까? 컴퓨터 그래픽의 과도함이 조금은 눈에 거슬리기는 하지만, 컴퓨터 그래픽이 아니면 구현하기 힘들었을 상상을 뛰어넘는 계획과 발상은 현실에서 일어날 없는 이야기라는 것을 충분히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통쾌하고 화끈하다는 말로 밖에 표현할 없을 정도로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생각해보면 아날로그적 감수성을 가진 액션의 구현이 필요한 영화라고 생각되지만, 실제로는 판타지적 액션을 구현해 원작 팬들의 원성을 들었는지도 모르겠다. 그렇지만, 아날로그적 액션을 구현했더라도 과연 영화의 재미가 배가 되었을지는 의문이 든다. 그랬다면 각기 다른 개성으로 뭉친 A특공대의 특징이 완전히 사라지지 않았을까? 영화의 사실성은 배가 될지 몰라도, 상식을 뛰어넘는 액션의 세계가 보여주는 재미는 없었을지 모른다. 뿐만 아니라, 격추당하는 수송기에서 탱크를 타고 탈출하는 기발함이나, 탱크의 낙하산이 찢겨져서 추락하는 상황을 모면하는 기발함 같은 무한한 상상력의 세계는 없었을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A특공대의 구성원 4명의 캐릭터는 개성적으로 표현 같다. 뛰어난 전투력과 우락부락한 외모를 가졌지만, 비행기 앞에서만 너무나 작아지는 B.A 진짜 정신병자라고 생각되는 머독의 행동은 그렇게 판타지적 영상과 설정으로 매력을 더한다. 기계처럼 착착 맞아 들어가는 한니발의 작전 또한 판타지적 액션이 아니라면 쉽게 표현하지 못했을 장면들이다. 단지 멋쟁이의 개성을 표현하는 데만 그런 액션이 거의 불필요했을 뿐이다. 그래서 멋쟁이는 소사라는 매력적인 여성 캐릭터와 조화를 시켜 놓음으로써 모자란 부분을 채워 넣는다.

 

  영화를 때는 사실성에 대한 기대를 버려야 한다. 판타지 영화가 아님에도 판타지 이상의 액션으로 화면을 놓기 때문이다. 그런 기대를 버리고 판타지적 액션을 그냥 즐기기만 한다면, 단순한 이야기와 허약한 시나리오나 설정에 대해서 화나지 않는다. 기발한 상상력으로 펼쳐지는 영상에 그저 즐겁기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