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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보고

역경에 굴하지 않은 이들의 이야기. 영화 "베스트 키드"를 보고.

by 은빛연어 2010. 6. 22.
베스트 키드
감독 해럴드 즈워트 (2010 / 중국,미국)
출연 성룡,제이든 스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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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인적으로 관심이 없었던 영화다. 랄프 마치오 주연의 원작도 보지 못한 판에, 자신의 아들을 스타로 만들기 위해서 스미스 부부가 직접 나서서 영화를 제작했다고 하니 관심은 멀어질 밖에 없었다. 아니면, 성룡을 그렇게 좋아한다면 모를까, 사실 최근에 성룡의 영화에 실망을 하고 있던 터라, 그렇게 매력적으로 다가오는 영화는 아니 였다. 그럼에도 영화를 보게 것은 킬링타임용 이랄까? 개인적으로는 "스트리스 댄스 3D" 보고 싶었지만, 시간이 맞지 않아서 적당하게 선택하게 것이 영화다.

 

 처음에 가졌던 편견과는 다르게 영화는 초반부터 나름의 완성도를 보여준다. 영화는 중국으로 이사가기 위해서 집안을 정리하는 드레(제이든 스미스) 모습을 보여주는데, 그곳을 떠나기 아쉬운 벽에 체크된 자신의 키와 메모들을 하나씩 하나씩 훑어본다. 지금까지의 추억들이 남아 있는 메모들은 정들었던 곳을 떠나기 싫어하는 드레의 감정을 나타내는 장면이다. 거기에 마지막으로 현재의 자신 키를 재고, 중국으로 이사 간다는 기록을 남기는 모습을 통해서 새로운 시작에 대한 묘한 두려움과 걱정을 드러낸다. 짧은 장면이지만, 인상적인 장면이다.

 

 이런 드레의 모습에 대조적으로 나오는 것이 성룡이 연기한 Mr 한의 모습이다. 삶의 의미나 집착이 전혀 없는 듯한 묘한 표정과 연기는 이전에 봐왔던 성룡의 코믹하고 활기찬 모습을 거의 찾을 수가 없다. 그런 Mr 한의 모습은 새로운 삶에 대한 두려움과 설레임 같은 것을 가진 드레와 극명하게 대조된다. 어떻게 보면 이전 성룡의 이미지와 너무나 반대되는 모습이라 어색하기 보다는 당황스럽다고 해야 할까? 이런 Mr 한의 모습은 영화의 후반부에 가면서 이유가 밝혀지게 되는데, 때가 되면 성룡의 연기에 공감하고 이해를 하게 된다.

 

 어느 사회에나 그렇듯, 낯선 이방인에 대해서는 그렇게 관용적이지 않다. 요즘은 쉽게 외국인들을 접할 있는 환경이 되다 보니 그런 편견들은 많이 사라졌지만, 어떤 사소한 꼬투리라도 있으면 하이에나처럼 달려드는 모습을 쉽게 있는 또한 현실이다. 아무튼 영화는 드레와 몇몇 중국 소년들과의 갈등으로 이야기가 전개되면서 본격적인 이야기가 펼쳐진다. 복수(?) 아니면 제대로 학교생활을 하기 위해서 인지 정확하게 모르겠지만, 드레는 쉽게 폭력에 굴복하지 않고, 현실에 맞서 싸운다. 하지만, 실력은 물론 중과부적으로 인해서 당하기만 한다.

 

 Mr 한의 도움으로 위기를 모면하고, 그의 도움으로 다시는 괴롭힘을 당하지 않기 위해서 아이들의 무술도장에 찾아가서 이야기를 하지만, 사건은 커져서 무술대회에 참여하기로 한다. 그래서 드레는 Mr 한에게서 무술 수업을 받게 되는데. 무술 수업이라는 것인 웃을 걸고 벗고 하는 동작의 반복이라 드레는 실망하지만, Mr 한은 이유를 몸소 보여주면서, 일상생활 자체가 무술이라는 가르침을 전해 준다. 그렇게 조금씩 드레는 무술실력을 쌓게되고 대회에 참가하게 된다.

 

 이렇게 영화의 내용을 조금씩 생각해보면 드레라는 아이의 성장 이야기다. 거기에 무술과 또래 여자 아이가 등장하면서 아기자기하게 이야기를 만들어 재미를 더해준다. 하지만, 영화는 전체적으로 삶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 드레와 Mr 한의 모습을 극단적으로 대조 시켜 보여주면서. 무술 대회의 마지막에 Mr 한이 드레에게 "삶의 역경 속에서도 포기하지 않는 너를 통해서 많은 것을 배웠다." 말하는 대사를 통해서 명확하게 주제 의식을 드러낸다.

 

 , 삶의 의미를 잃은 사람과 삶의 역경에 굴하지 않고 계속해서 삶을 살아가려는 명의 인물을 통해서 조금씩 변해가는 각자의 삶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다. 닫힌 마음이 조금씩 열려가는 Mr 한의 모습이나 힘겨운 중국 생활에 조금씩 적응해가면서 삶의 재미를 찾아가는 드레의 모습을 통해서. 그리고 결국에 무언가를 당성하고 성취하는 통쾌함이 더해지면서 영화는 생각 이상으로 매력적인 작품이 되어 버렸다. 그리고 웃음을 빼버린 진지한 성룡의 연기와 부모의 후광이 아닌 자신의 힘으로 열정적인 모습을 보여준 제이든 스미스의 연기는 좋은 앙상블을 이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