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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설

책이란 정치적인 것이다.

by 은빛연어 2008. 5. 4.
카페 댓글의 강제 삭제에 대해서 쪽지를 보냈다.

"제 댓글이 삭제된 것을 봤습니다.
하지만 삭제하시기 전에 그 삭제 이유를 작성자에게 알려주는 것이 최소한의 도리라고 생각합니다. 작성자로써는 아무 이유를 듣지 못한 채 삭제 당하는 것이 황당합니다.
카페를 운영하면서 나름 어려움이 있다는 것은 이해하지만, 운영에도 원칙과 절차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댓글이 무엇 때문에 적절하지 않으며 뭐가 잘못되었는지를 우선 작성자에게 설명하고 그것을 작성자에게 자진 삭제해 달라고 하는 것이 원칙이고 올바른 절차라고 생각합니다. 아무리 짦은 문장이지만 댓글 또한 작성자의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타인의 손에 이유도 듣지 못한채 삭제 당하는 것보다 이유를 듣고 작성자가 삭제하는 것이 덜 불쾌하고 덜 황당할 것입니다." 라고

 

그래서 온 쪽지가
"지금 장난합니까? 왜 북카페에다가 특정 정치적인 댓글을 씁니까? 북카페에다가 그래서 지웠습니다.. 젊은친구가 지금 장난합니까? 어느 카페에서 댓글에 정치적인 댓글을 달아요 그리고 이명박이가 자네 친구인가요? 이방 매니저가 지금 자네보다 나이가 어린 사람으로 보입니까?
기분 나쁘면 전화해요.. xxx-xxxx-xxxx" 이것이다.

 

최대한 정중하게 쪽지를 보냈는데 날아온 쪽지가 이따구다.

그 댓글은 미국산 쇠고기 사태에 관한 것으로 이번 문제의 핵심은 시민들이 부에 대한 욕망으로 만들어낸 결과라고 했으며 정치적으로 비슷한 성향의 한나라당과 친박연대 자유선진당 합해서 개헌의석까지 되기 때문에 이런 현상은 2mb와 부의 욕망에 물든 시민과 보수정당이 만들어낸 합작품으로 멋지지 않냐고 했다. 이것이 그렇게 정치적인가? 그건 그렇다 쳐도 삭제 이유에 대해서 알려달라고 한 것이 뭐가 잘못이라고 적반하장으로 화를 내는지에 대해서 대강은 이해하고 있었다. 목사라는 직함을 봐서 대강 장로 대통령 2mb의 추종자라고 예상은 했었다. 그래서 전화를 걸었다. 좋게 말하려고 전화를 걸었는데 똥 싼놈이 성낸다더니 저쪽에서 화를 낸다. 북카페는 정치적 카페가 아니란다. 아니란것 모르는 것도 아니고 책이라는 것도 사회와 소통하기 위한 정치적 도구이기 때문에 난 정치적일 수 밖에 없다는 식으로 말하려 했는데 듣지를 않는다. 그러면서 이명박이 친구냐고 하는데 나는 노무현을 찍었어도 그가 잘못하면 비판했으며 그냥 노무현이라고 부른다고 했다. 나중에 자신은 한빠고 한나라당 추종자라고 한다. 그래서 지웠단다. 그러면서 부산 사람 다 그러냐고 한다. 책을 받고도 서평을 쓰지 않는다며. 그래서 내가 서평 안 쓴적이 있냐고 되물었다. 문제의 본질까지 호도한다. 그러면서 그냥 탈퇴하라고 큰소리를 친다. 참 어이없는 인간이다. 생각을 다양성을 인정하지 않으며서도 책을 통해 세상을 바꾸겠다니.... 이상은 크나 그릇은 부족한 인간이다. 그래서 탈퇴했다. 그곳에 있을 더 이상의 이유도 없다. 혼자 독재처럼 자기 마음대로 운영하는 그런 곳은 내 성향과도 맞지 않아서 계속 고민하던 차에 잘된 것이다.

 

 책이란 다양한 생각과 사상을 포용하는 공간이고 장이다. 내가 좌파성향의 책만 읽는 것도 아니고 우파성향의 책들을 많이 봤으며 그 과정에서 내 정치적 성향을 완성한 것이다. 그래서 나는 우파정책이 올바르다고 생각되면 우파정책을 지지하고 좌파정책이 옳다면 좌파정책을 지지한다. 결국은 책이란 그것을 정치적 생각을 만들어가는 것이다. 시를 읽어도 우파성향의 시인이 있고 좌파성향의 시인이 있으며, 소설에도 다양한 정치적 생각들이 들어 있다. 그것을 한번에 자기 마음대로 정치적으로 재단하는 것도 웃기지만, 책 속에 들어있는 다양한 정치적 생각들을 무시하고 자신들의 입맛에 맞는 것만 인정하려는 것도 웃기는 것기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