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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보고

컴퓨터와 네트워크가 만들어 낸 미래에 관한 영화들.

by 은빛연어 2011. 10. 30.

 앞으로 다 가올 미래는 어떤 형태로 다가올까? 수 많은 미래학서적과 SF소설은 그런 우리의 상상력을 자극해왔고, 때론 어느 정도 그런 것들이 지금은 현실로 실현된 것들이 있다. 올더스 헉슬리의 "멋진 신세계"에서는 인간의 탄생은 인공자궁을 통해서 생산된다. 공장에서 공산품을 찍어내듯. 태어나면서부터 유전자를 통해서 계급이 결정되고 그 계급에 따른 교육을 수면 학습기라는 것을 통해서 주입 받는다. 공부에 대한 스트레스로 삶이 힘겨운 우리네 청소년들에게 수면 학습기는 해방과도 같은 혁명을 일으킬 수 있을텐데... 올더스 헉슬리가 자신의 소설에서 보여준 많은 것들 중에서 아직은 실현되지 못한 것 중에 하나다. 아직까지 아이들을 공산품 찍어내듯이 생산하지는 않지만, 시험관 아기라는 것을 통해 그런 기술의 가능성을 보고 있다. 뿐만, 아니라 유전자 검사를 통해서 아이를 선별해서 출산하거나 임신하는 행태는 이미 암암리에 성행하고 있는 기술이다. 시간이 얼마나 걸릴지 정확하게 알 수는 없지만, 우리가 상상하는 만큼 그 세상은 언젠가 우리에게 다가온다.

 

특히 컴퓨터의 발전은 우리에게 어떤 영향을 줄까? 레이 커즈와일은 2050년 쯤이면 인간의 두뇌와 컴퓨터가 결합할 것이라고 말한다. 기억력은 컴퓨터의 저장공간으로 통해서 확대되고, 원하는 정보를 언제 어디서나 찾을 수 있는 새로운 인류의 탄생을 예견한다. 추억의 미드 "600만불의 사이나""소머즈"에서는 손상된 사람의 신체와 결합한 인간을 그렸다면, 레이 커즈와일은 그것을 넘어서 인간이 기계와 차별화 되는 뇌가 결합하는 것이다. 인간의 지적능력에 날개를 달지 아니면, 컴퓨터의 편리함에 의존해 인간의 지적 능력을 퇴하시킬지... 아니면 컴퓨터에 인간의 뇌가 지배를 당할지 아무도 알 수 없지만, 인간의 뇌가 컴퓨터와 결합하는 예측 만큼이나 컴퓨터가 인간과 같은 지능을 가지게 될 것 또한 우리가 예측하는 미래의 모습에 속한다.

 

최근에 읽은 책 "구글 이후의 세계"은 앞으로 인터넷이 어떻게 발전할 것 인가를 예측한 책이다. 뇌과학을 바탕으로 경제, 경영적 시선으로 인터넷의 미래를 예측하고 있다. 저자는 "인터넷이 점점 사고하는 능력을 갖춰가고 있다는 의미에서 인터넷은 곧 뇌다"라고 말한다. 촘촘하게 연결된 네트워크는 인간의 뉴런과 닮아있고, 뉴런이 모여서 이루어진 뇌처럼, 촘촘하게 연결된 인터넷은 바로 뇌와 비슷한 형태를 가지고 있다고 말한다. 아직까지는 인터넷이 인간이 가지고 있는 예측능력을 가지고 있지는 못하지만, 지금 진행되고 있는 다양한 인공지능 연구는 앞으로 예측가능한 인터넷의 출현을 예고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 책을 읽으면서 미래의 세상을 그린 3편의 영화가 생각났다.

 

피어스 브로스넌 주연의 영화 "론머맨"은 컴퓨터가 그렇게 대중화 되지 않은 92년도 작품이다. 컴퓨터를 이용한 가상현실 기술을 이용해 지적능력이 떨어지는 한 사람을 인간이 가지고 있는 능력 이상의 초월적인 존재로 만드는 과정을 보여주는 영화다. 천재 과학자인 래리 엔젤로는 자신이 근무하던 연구소에서 사고가 발생해 연구소를 떠난다. 집으로 돌아온 그는 자신의 연구에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연구를 계속해 이웃의 정신지체를 가진 청년 죠브을 이용해서 실험을 계속하게 된다. 하지만, 기대했던 연구의 성과를 넘어서 죠브의 공격성까지 극대화 된다. 점점 악하게 변해가는 죠브를 더 이상 보고만 있을 수는 없게 된다. 지금 보면 조금은 조잡하기는 하지만, 모든 가정의 집전화가 울리면서 끝나는 엔딩이 상당히 인상적인 작품이다. 인터넷이 대중화된 지금의 관점에서 보면 영화의 엔딩은 유치하고 말도 안된다는 생각이 들지만, 컴퓨터를 이용한 가상현실과 네트워크의 모습에 에 대해서 초보적이지만, 인상적인 접근을 했던 작품으로 기억된다.

론머맨 - 8점
브렛 레너드
 

 영화 "론머맨"의 엔딩의 연장선 상에 있는 듯한 작품이 일본 애니메이션 "공각기동대". 영화의 영어 제목 "ghost in the shell" 처럼, 우리가 생각하는 인간이라는 정의를 완전히 깨어버린다. 인간의 육체는 단지 영혼을 담는 그릇일 뿐이다. 육체라는 것도 단순한 껍데기에 불과하다. 기계와 전자 두뇌로 이루어진 육체를 영혼은 이리저리 옮겨 갈수가 있다. 한 사람의 전뇌를 해킹해서 자신의 것으로 만들 수 있는 무시무시한 사회다. 론머맨의 엔딩이 보여주는 미래의 인간형의 한 형태를 그대로 보여준다. 인간은 영혼의 형태로 네트워크를 통로 삼아서 이리저리 옮겨 다닌다. 영화는 공안 9라는 수사팀이 "인형사"라고 불리는 범죄자를 추적하는 것을 보여준다. 암울한 미래 도시의 풍경과 함께 보여지는 현란한 액션 그리고 상당히 심오한 철학을 담고 있는 수작 중에 하나다.
 

공각기동대 - 10점
오시이 마모루
  

영화 "공각기동대"는 상당히 혁신적인 작품으로 또 다른 기념비적 영화의 모티브가 된다. 영화 "매트릭스"는 워쇼시키 형제가 "공각기동대"를 모티브로 만든 작품이다. 인공 두뇌를 가진 거대한 컴퓨터가 인간의 세계를 지배한다. 인간을 인공 자궁에서 재배해 컴퓨터의 에너지원으로 활용한다. 그 속에서 가상현실이 인간의 기억을 대신하고, 사람들은 그 기억이 현실이라고 믿고 살아간다. 그 세계가 "매트릭스". 그런 인류를 구원해 줄 구원자를 찾는 모피어스 일행은 네오라는 인물을 발견한다. 그들을 통해서 매트릭스의 실체를 점점 알아가는 네오는 가상현실이 만들어낸 세계에서 빠져나와 인류가 처한 현실을 본다. 인류를 구원할 인물 네오가 매트릭스 세계를 무너뜨리고, 인류를 구원하는 과정을 그린 매력적인 영화다.

매트릭스 - 10점
래리 워쇼스키앤디 워쇼스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