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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보고

관객에게 소모품이 되지 못한 영화. 영화 "익스펜더블"을 보고

by 은빛연어 2010. 8. 27.

익스펜더블
감독 실베스터 스탤론 (2010 / 미국)
출연 실베스터 스탤론,제이슨 스태덤,이연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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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액션 영화를 좋아했던 사람들이라면 영화에 출연하는 배우들의 면모만 보고도 호감을 가질 밖에 없다. 왕년의 액션 스타에서부터 지금의 액션 스타들까지. 영화에 출동한다고 하니, 기대감이란 쉽게 표현하기 힘들다. 캐스팅만 본다면, 과거의 추억을 떠올리고 싶은 사람에게나 현재의 액션스타를 보고 싶은 사람들에게나 충분한 만족감을 있는 작품이 거라는 생각이 들게 만든다. 하지만, 영화는 그런 기대를 산산이 무너뜨린다. 과거의 추억으로 영화를 끝까지 보기에는 고역 자체였고, 현재의 기대로 영화를 보기에는 실망 자체였다.

 

 한마디로 영화는 출연진 이외에 거의 것이 없는 작품이다. 배우들의 연기나 연출 어느 하나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한다. 실베스타 스텔론의 최근 연출작들의 수준을 봤을 충분히 예견되긴 했지만…. 배우들의 이름과 자신의 연출력이면 충분히 좋은 작품이 나올 있다고 생각한 것일까? 요즘 액션 영화와는 다르게 컴퓨터 그래픽을 쓰지 않고, 아날로그식 액션으로 영화를 만들었다는 것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한 것일까? 시나리오의 진부함은 그래도 참을 만하지만, 영화는 액션영화 팬들에 대한 모독이라는 생각 밖에 들지 않는다.

 

 배우들의 친목 모임은 스크린 밖에서 해야지, 대가를 지불하는 관객들에게 자신들의 친목모임을 자랑하듯 찍어서 보여준다는 것은 배우로써의 사명감도, 감독으로써의 책임도 던져버린 무책임함 자체다. 성의 없는 배우들의 연기를 보노라면 배우들을 좋아했던 자신에 대한 실망감이 정도니 말이다. 머리 속에 고이 간직했던 추억마저 완전히 망쳐버리는 이런 작품은 다시는 보고 싶지 않을 정도다.

 

 그렇다고 영화가 자랑스럽게 내세웠던 아날로그 액션이라는 것도 매력적이냐고 묻는다면, 대답은 아니요다. 총을 난사하고 폭탄이 여기저기 터지고, 사람의 머리나 신체가 갈기갈기 찢어지는 실감나는 액션이라고 해도, 의미 없는 액션들이랄까? 현란한 액션을 따라가지 못하는 카메라 워크는 참고 본다고 하지만, 그런 마구잡이 액션이 필요한지 공감할 수가 없다. 시원함이나 화끈함을 느끼려고 봤던 액션영화의 액션이 그저 공허하기만 하다. 익스펜더블이 소모품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는데, 관객들에게 순간을 즐기는 소모품이 되지 못하는 작품이라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