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퍼 2 (보급판 문고본) - 스티븐 굴드 지음, 이은정 옮김/까멜레옹(비룡소) |
영화 '점퍼'를 보면 2명의 점퍼가 중요한 역할을 한다. 한 명은 주인공 데이비드고 또 한명은 그리핀이다. 영화는 데이비드가 성장해가는 과정을 중심으로 흘러가다가 팔라딘이라는 집단에게 쫓기면서부터 그리핀과 얽히게 되고, 팔라딘과 본격적인 대결 구도를 이루게 된다. 팔라딘의 정체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는 인물이자 데이비드의 조력자가 그리핀이다. 영화 속의 그리핀은 팔라딘에게 부모님을 모두 잃었다는 설정으로 등장한다. 뿐만 아니라 팔라딘과 오랜 대결을 해왔다는 설정으로 싸움에도 능수능란하다. '점퍼 2- 그리핀 이야기'는 그런 그리핀의 프리퀄이다.
영화라는 매체가 가지는 공간적, 시간적 한계 때문에 원작을 100% 표현하는 것은 쉽지 않다. 그래서 각색을 통해서 영화적 매체에 맞도록 원작을 수정한다. 영화 '점퍼'와 '점퍼 2 - 그리핀 이야기'의 설정이 조금은 차이가 난다. 영화 속에서는 그리핀이 학교에 들어가지 전인 아주 어린 나이에 점프를 하게 되고 그 시기에 부모님이 죽은 것으로 나오지만, 소설 속에서는 그리핀의 특별한 재능을 간파한 부모들이 그 재능을 숨기기 위해서 여기 저기 학교를 옮겨다녔다는 이야기로 시작한다. 그리핀에게 절대로 다른 사람 앞에서 점프를 하지 말라고 주의를 주기도 하지만, 인적이 드문 사막에서 알지 못하는 위험으로부터 도망치는 훈련도 병행하게 된다.
하지만 그리핀은 다른 사람 앞에서 점프하지 말라는 부모님과의 약속을 깨어버리게 되는데, 그것이 자신과 부모님을 위험에 빠뜨리게 된다. 팔라딘의 습격으로 부모님은 모두 죽고, 가까스로 사막으로 점프한 그리핀은 맥시코 국경 근처에서 위험에 처한 맥시코 불법 이민자를 구해주는 샘의 도움으로 목숨을 구하고 보살핌을 받는다. 건강을 회복하고 일상으로 돌아온 자신 쫓는 검은 그림자의 정체를 조금씩 파악해간다. 그 과정에서 자신과 조금이라도 연관된 사람들이 하나 둘 씩 살해 당한다. 그 과정을 통해서 팔라딘에 대한 분노는 극에 달하면서 그리핀과 팔라딘의 본격적인 대결이 펼쳐지게 된다.
"점퍼 1편-순간이동"이 주인공의 심리와 성장과정이 잘 그려진 소설이라면, "점퍼 2편 -그리핀 이야기"는 그리핀이 직면하는 다양한 사건의 전개가 숨가쁘게 전개된다. 빠르게 전개되는 이야기에 쉽게 책을 놓을 수 없을 정도로 긴장감을 준다. 아쉬운 것은 인물들의 심리묘사가 1편에 비해서 부족하다. 나이대가 비슷한 주인공들을 가지고 1편과 같은 심리와 성장과정을 묘사한다는 것이 작가에게는 더욱 부담스러웠겠지만, 1편에 비해서 내가 주인공에 몰입되지 못하게 한다. 1인칭 소설임에도 "점퍼 2 - 그리핀 이야기"에서는 3인칭 시점으로 주인공을 바라보게 된다. 하지만 영화 "점퍼"를 재밌게 본 사람이라면, 그리핀의 프리퀼이 궁금한 사람이라면 충분히 그런 호기심을 채워줄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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