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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고

속담으로 사회의 단면을 볼수 있는 책 "속담 인류학"

by 은빛연어 2007. 12. 22.
 
속담인류학 - 8점
요네하라 마리 지음, 이현진 옮김/이코노미스트


 
지금 내가 있는 곳이 내가 나서 자란 곳이 아니라 전혀 낯선 곳을 경험한 , 사람들은 흔히들 말한다. "사람 사는 곳은 똑같다."라고. 피부가 다르고 언어가 달라도 몸짓 손짓 발짓을 하면 어떻게든 의사소통이 되고 서로가 친구가 있는 처럼. 비록 처음에는 낯설고 처음에는 어색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환경에 쉽게 적응이 되는 것은 사람이 사는 사회의 기본은 같기 때문이 아닐까? 언어가 다르고 문화가 다르고 생활 습관이 달라서 속담의 표현은 그런 특징들을 반영하겠지만, 교훈이나 의미가 비슷한 속담이 세계 곳곳에서 발견되는 것도 그런 이유 때문이 아닐까? 


 "속담 인류학"이라는 책은 다른 문화와 나라의 비슷한 의미의 속담을 탐구하는 책이다. 익숙한 속담들도 있고 생소한 속담들도 있지만, 나라마다 비슷한 의미의 속담들을 보면 "사람 사는 곳은 똑같다."라는 생각이 절로 든다. 하지만 그런 이유만으로 저런 생각이 드는 것은 아니다. 만약 나라의 속담의 나열과 의미해석에만 그쳤다면 책은 그저 속담사전에 불과 했을 것이다. 하지만 책은 저자의 경험과 풍부한 지식에서 우러나오는 다양한 사회현상과 시사에 대해서 속담을 가지고 비꼬기 있는데, 그런 사회현상과 시사에 관련 것들이 우리와 멀게 느껴지지 않는다. 그래서 책은 속담에 관한 책이 아니라 사회에 인간에 관한 책이다. 단지 속담에 담겨있는 의미를 통해서 우리가 사는 사회의 단면을 비춰준다.


 "요네하라 마리"라는 저자가 일본 사람이라서 일본의 정부와 정책 그리고 사회에 관한 비판이 많다. 하지만 같은 동북아에 위치해 있는 국가요, 미국과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는 국가요, 우리의 이웃국가인 만큼, 우리 사회의 모습과 그다지 차이가 없다. 그래서 책의 날카로운 비판과 풍자가 낯설지 않다. 작가의 글을 보면서 쉽게 웃을 수도 있고, 공감하는 내용에서는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그냥 무심코 지나갔던 다양한 현상들에 대한 작가의 뛰어난 분석, 그리고 그것을 글로 재밌게 풀어내는 필력만으로 결코 아깝지 않은 책이다. 이상 작가의 새로운 작품을 없다는 점이 아쉬울 따름이다. 2006년에 암으로 고인이 작가의 책이 이제야 한국에 번역되어 소개 되고 있어 아직 많은 책들이 출판은 되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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