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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고

구글과 인터넷이 만들어갈 세상은... 책"구글드"를 읽고....

by 은빛연어 2010. 5. 2.
구글드: 우리가 알던 세상의 종말
카테고리 경제/경영
지은이 켄 올레타 (타임비즈, 201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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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간이 흐르면 세상은 저절로 진보한다고 믿는 사람들이 많은 듯하다. 그런 사람들은 그런 믿음을 바탕으로 거대한 시간의 흐름 속에 있기만 하면 시나브로 자신의 생각이나 마음도 같이 진보 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실제로 그들의 생각과 마음이라는 것이 시간의 변화에 따라서 쉽게 적응하지 못한다. 세상의 변화가 너무 빨라서 속도에 적응하지 못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인간이 가지고 있는 심리학적 한계 때문에 사람들은 변화에 쉽게 적응하거나 따라가지 못한다. 어떤 사람들은 그러한 인간의 성향을 가리켜 일관성의 법칙이라고도 하고,  다른 말로는 경로의존성이라고도 한다. 자신이 이전에 해왔던 생각들과 행동을 바꾸려 하지 않고, 계속적으로 고수한다는 것이다. 나이가 들수록 사람들이 보수적으로 변해가는 것은 바로 그런 경향 때문이다.

 

 그런 관점에서 본다면, 우리가 흔히 말하는 세대차이의 근본적인 원인은 바로 세상의 변화가 만들어 것이 아니다. 그것은 인간이 가지고 있는 기본적인 성향이 만들어낸 것이라고 있다. 자신의 의지와는 무관하게 과거의 관습이나 사고에 사로잡힌 기성세대와 변화한 세상의 환경 속에서 자라나면서 시대의 관습과 사고를 배운 신세대 사이에 간격은 어쩌면 필연일지도 모른다. 과거의 추억에 머물러 있는 기성세대와 현재의 공간에 살아가는 신세대사의 간극은 그래서 쉽게 매워지지 못한다.

 

 그런데 우리는 아이러니한 세상을 살아간다. 시대에 뒤쳐진 구시대적 마인드로 살아가는 사람들이 세상의 권력과 자본을 모두 차지하고 있고 세상을 움직여 나간다. 물론 기성세대 중에서도 세상의 변화에 빠르게 적응하거나 오히려 세상을 선도하는 소수의 아웃 라이어들도 존재하지만, 대다수는 전혀 세상의 변화와 현실을 쉽게 이해하지 못한다. 세상에 먼저 나와서 우선 기득권을 획득한 사람들에 의해서 이제 사회를 진출하려는 세대는 어려움을 겪게 된다. 경제위기라는 이유로 기성세대의 연봉은 그대로 , 신입사원들만의 월급을 삭감한다. 자신들의 정규직 일자리는 지키면서 신입사원들에게는 비정규직에 박봉을 강요한다. 넓게는 미래세대에게 보존해 물려주어야 자연환경을 개발이라는 명목으로 삽질과 콘크리트로 망쳐버린다.

 

 이러한 행위는 세대 착취의 형태라고 있다. 미래 세대를 착취해서 현재를 연명하는 이러한 행태는 최근 경제에서 중요시되는 중에 하나인 "지속가능성" 반하는 행위로 재앙의 폭탄을 다른 세대에 넘기는 형태를 취하고 있는 것이다. 어느 경제학자는 레이건 시대에서 만들어진 세대착취의 행위가 결국에 시간이 흘러서 지금의 미국발 경제위기로 나타났다고 말한다. 미래의 빚을 당겨서 흥청망청 쓰다가 결국에 다음세대가 빚을 감당할 없는 지경에 이르러서 빚으로 만들어진 거품이 붕괴한 것이라는 것이다.

 

 문제는 지금 우리나라에서 일어나고 있는 세대착취의 형태가 사악하다는데 있다. 능력의 차별만이 있었던 미국에 비해서, 한국에서는 세대의 차이로 인해서 정치적 경제적 차별이 동시에 만들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심각한 갈등의 요소를 내포하고 있는 것이다. 물론 정치에 무관심했던 20~30 자신들이 기성세대의 착취에 방관했다고 있다. 기존에 386세대와 산업화 세대의 갈등이 이념적 논쟁, 민주화 산업화를 두고 일어난 세대간의 갈등이었다면, 다음에 나타날 세대간의 갈등은 이념을 넘어서 경제적 정치적 폭발력을 동시에 가지고 있는 커다란 갈등적 요소가 존재하게 된다.

 

 그렇다고 신세대들이 언제나 세대착취에 대해서 불리한 것만은 아니다. 이미 변화한 현재와 앞으로의 미래에 대해서 변화시킬 창의력과 힘을 동시에 가지고 있는 세대가 바로 신세대들이기 때문이다. 인터넷이라는 공간에서 일어나는 혁신과 변화를 통해서 우리는 힘을 보았고, 앞으로도 보게 것이다. 노무현 대통령이나 버락 오바마는 인터넷을 이용한 정치적 변화를 우리는 이미 경험했지 않던가. 지금은 구세대가 장악한 권력에 인터넷의 폭발력이 노무현 대통령시대 만큼은 못하지만, 지난 광우병 사태에서 봤던 촛불의 힘은 여전히 인터넷에서 불씨를 내리고 있어 언제든지 현실 정치적 파워로 변할 가능성은 존재한다.

 

 경제적으로도 본다면 기존 산업과 미디어들에 대한 신세대의 반격도 만만치 않다. 다양한 인터넷 언론들이 조금씩 자신들의 영역을 넓혀가면서 기존의 미디어들을 위협하고 있다. 아직 미약한 편이지만, 신세대들 사이에서는 기성세대들이 신뢰하는 조중동 그리고 지상파 방송 만큼 인터넷 언론과 미디어의 영향력이 높은 편이다. 기성 언론에 만족하지 못하는 개인들은 1 미디어라고 불리는 블로그나 트위터를 활용해서 자신들이 직접 다양한 컨텐츠를 생산해내고 있다. 거대 언론과 미디어가 만들어내는 일방적인 정보와 뉴스를 흡수하는 것이 아니라 이제는 창조적 비판자로써 기성 언론과 미디어를 비판함은 물론 새롭고 다양한 담론들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일방적 정보가 아니라 다양한 정보를 수집해 기성 언론과 미디어를 공격하는 . 힘은 인터넷의 통로이자 길잡이라고 있는 검색엔진에서 나온다. 구글이 만들어낸 정보와 지식의 혁명은 바로 거기에 바탕을 둔다고 있다. 뛰어난 검색엔진을 바탕으로 사용자의 편의를 생각해 만들어진 현재 최고의 검색엔진. 그것이 구글이 지금까지 일반 사용자들에게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하지만, "구글드" 다른 면의 구글을 조명한다.

 

  책의 초반부는 다른 구글 관련 책들과 비슷하게 구글의 탄생과 변화의 과정을 자세히 다루고 있다. 이미 다른 책을 읽은 사람이면 이미 알고 있거나 이미 읽었던 내용들의 반복으로 지루하게 느껴질 내용도 있다. 하지만, 후반부로 갈수록 구글의 세상에 펼치는 영향에 대해서 보여주기 시작한다. 구글이 출판과 저작권자에게 미치는 영향에서부터 광기기업을 인수함으로써 기존 미디어들의 광고에 미치는 영향까지 구글이 단순한 인터넷 검색엔진이 아니라 하나의 미디어 기업으로써 출판, 광고, 영상에까지 미치는 파급력을 설명하고 있다.

 

 그것을 통해 책은 기성세대로 대표되는 미디어 산업체들과 신세대로 대표되는 구글의 충돌을 보여준다. 변해가는 세상에 적응하지 못해서 허둥지둥 되는 기존 미디어 업체들은 세상의 변화에 적응하지 못한 구세대들이요. 기존 미디어 산업의 관습과 체계를 과감히 부셔버리는 창조적 기업 구글은 신대세의 모습으로 대비시켜 준다. 혁신을 넘어서 미디어 산업을 포함한 저작권산업 전반에 일어나는 변화의 물결은 쉽게 예측할 없다는 것을 있다. 단지 책은 그런 변화의 핵심에 구글이라는 기업이 있음을 보여준다.

 

 자신의 모든 것을 쏟아서 지적재산을 만들어내는 사람들에게 미안한 이야기지만, 책은 기존의 지적재산권이라는 개념 자체가 커다란 혼란에 처할 있다는 메시지를 전해준다. 개인적으로 "카피 레프트"정신을 추종하는 사람으로써 그러한 변화는 구글이 아니라도, 지적재산이 디지털로 전환될 있다면 기존의 지적재산 보호에 관련된 법으로 막지 못하는 환경으로 변했다고 생각한다. 음악시장이 mp3 인해서 급격한 변화로 쇠퇴의 길로 들어섰듯이, 출판과 미디어 관련 분야 또한 앞으로 쇠퇴의 길로 접어들 밖에 없을 것이다. 구글이 혁신적인 광고기법으로 기존의 미디어 산업의 주수입원을 차지하면서 기존 미디어 산업을 쇠퇴로 몰아 넣었듯이, 디지털로 변환 가능한 지적재산은 새로운 이익창출법에 대한 변화가 앞으로 진행될 것이다.

 

 이렇게 보면 인터넷이라는 공간은 정치적 경제적으로 불리한 신세대들에게 혁신적인 창의성의 공간일 뿐만 아니라 기성세대의 기득권을 뒤엎고 흔들 있는 중요한 토양이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 구글이 만들었던 혁신과 변화가 책에서 언급되었던 것이었다면, 앞으로 어떤 혁신과 변화가 일어나 기존의 산업과 사회체제를 흔들지 고민하면서 읽어볼 만한 책이다.

구글드 Googled - 10점
켄 올레타 지음, 김우열 옮김/타임비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