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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보고

그냥 좋아서. <이번 주말엔 무슨 영화를 볼까? 12월 3째주>

by 은빛연어 2009. 12. 19.
 

 누가 뭐라고 해도 이번 개봉 영화 중에서 많은 영화팬들의 기대를 받는 작품은 아마도 제임스 카메론 감독의 "아바타"라는 사실을 부인할 사람은 없다. 5 달러라는 놀라운 제작비와 "터미네이터 1,2" "타이타닉" 감독인 제임스 카메론의 12 만에 신작이라는 사실만으로 영화 팬들 기대감은 가히 폭발적이다. 예매사이트의 점유율이 90% 달할 정도라고 하니 이상 무슨 말이 필요할까? 뿐만 아니라 전문가들의 평에 의하면 3D 영화의 수준을 단계 올렸다고 하니, 3D영화에 매력을 느끼지 못했던 일반 영화 팬들도 영화를 3D 보려고 벼루고 있을 정도로 영화가 선사하는 테크놀로지의 미학과 진보는 어디까지가 될지 상당히 기대가 된다.

 

 하지만, 이런 대작들 속에서 눈길이 가는 작은 영화들이 편이 있다. 일부러 관심을 가지고 상영관을 일일이 찾지 않으면 보기 힘들 영화들이라 정말 영화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 아니라면 이런 영화가 개봉하는지 조차 모를 작품들이다. 영화의 공통점이라면 모두 자신이 좋아하는 것에 충실하게 감정을 표현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사실 세상 살이라는 것이 자기가 하고 싶은 것을 맘대로 하면서 산다는 것이 너무나 힘들다. 다른 사람들의 시선도 신경을 써야 하고 자신의 체면이라는 것도 신경을 써야 하는 피곤한 세상이다. 그래서 쉽사리 용기를 내어서 세상의 보편적인 시선(이게 과연 보편적인 시선인지는 모르겠지만)에서 벗어나는 행동을 쉽게 하지 못한다. 그런 사람들에게 따라붙는 것은 순진한 사람 또는 바보라는 소리 뿐이기 때문이다.

 

  세상에 하나 존재하는 자신에 대해서 그렇게 남의 시선을 신경 써가면서 살아야 하는지, 이유를 정확하게 이야기할 있는 사람은 있을까? 대부분의 대답들은 납득하기 힘든 자기모순의 집합체일 뿐이다. 한마디로 자신을 합리화하기 위한 변명일 뿐이다. 그런 변명이라도 해야지만, 자신의 인생을 살지 못하고 타인의 시선에 맞추어 사는 자기 삶의 모순을 스스로가 납득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켠에는 누구나 자신이 원하는 ,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하면서 살고 싶은 인생을 꿈꾼다. 그래서 누군가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사는 것을 보면 부러워하기도 하고, 때론 부러움을 넘어서 용기를 내어 도전하기도 한다. 지금은 폐지되었지만, "오빠밴드"라는 프로그램이 많은 직장인들에게 인기를 끌었던 것은 그런 이유 때문이 아닐까?

 

 

 "오빠밴드" 단지 프로그램을 위해서 기획된 쇼라면 영화 "좋아서 만든 영화" 정말 좋아하는 것을 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다. 음악이 좋아서 사람이 좋아서 그냥 길거리에서 무작정 음악을 들려주던 밴드. 밴드의 이름이 뭐냐는 사람들의 질문에 "그냥 좋아서 하는 건데요"라고 대답해, 밴드 이름이 "좋아서 하는 밴드" 되어 버린다. 아무도 그들을 불러주지 않아도 그냥 무작정 전국을 돌면서 연주를 한다. 영화는 밴드와 동행하면서 만들어진 다큐멘터리다. 그러다 보니 쇼에서 보여주지 못했던 현실과 이상과의 고뇌와 갈등이 포함되어 있어서, 비슷한 고민을 했던 또는 하고 있는 사람들이 공감하면서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들의 모습이 정답이라고 함부로 말할 수는 없겠지만, 그냥 그들과 비슷한 고민을 영화를 통해서 같이 하는 것만으로도 즐겁지 않을까?

 

 김조광수 감독을 알게 것은 영화가 아니라 " "사태를 통해서다. 김조광수 감독의 의견이 옳고 그르다는 것을 떠나서 사태로 인해서 그는 " "팬들에 의해서 논쟁에서 벗어난 개인적 성향까지 파헤쳐지면서 마녀사냥을 당했다. 동성애자라는 것은 그냥 개인적 취향일 뿐이고,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선택한 뿐인데도 대단한 범죄인마냥 공격을 받았다. 원래 영화 제작자였던 그는, 편견 어린 사회의 시선에 화가 났는지 이후에 사회적 소수자인 동성애자들을 대변하기 위한 영화를 직접 감독하기 시작한다. 사회의 편견에 대해서 자신이 하고 싶은 말을 영화로 대신하려는 .

 

 

 영화 "친구사이?" 그의 번째 감독 작품이자, 그의 번째 쿼어 영화다. 군대에 있는 민수를 면회하기 위해서 석이는 하루 종일 설레인다.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철원행 버스를 타고, 처음 보는 옆자리 여자와 수다도 떨면서 즐겁게 민수를 보기 위한 여정을 즐긴다. 그런데 면회를 하는 곳에 불쑥 민수의 어머니가 아들을 보기 위해서 깜짝 면회를 오게 되고, 사이를 '친구사이'라고 설명하고 엄마를 사이에 두고 하룻밤을 보내게 된다. 영화는 여전히 사회에 부정적인 시선에 갇혀 있는 성적소수자의 모습을 보여준다. 어머니에게 쉽게 없는 그런 편견에 대해서. 누군가 좋아하냐고 묻는다면, 제대로 답할 사람은 몇이나 될까? 사실 좋아서 그냥 좋아하는 것을 가지고 우리는 너무 이유를 찾는다. 그리고 이유가 논리적이지 못하면, 잘못된 것으로 매도해버린다. 영화는 좋아하는데 이유가 있다기보다는 그냥 좋아서 좋아하는 것을 조금이나마 이해하는 기회가 되어주지 않을까 생각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