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자기 계발서에서 공통적으로 하는 말은 "단점보다는 장점에 집중하라"다. 자신이 잘하고 좋아하는 것을 하면 그것에 몰입하기도 쉽고 쉽게 실증을 내지 않게 된다. 그래서 자신이 못하는 것에 시간과 열정을 투자하는 것보다 자신이 잘하는 것에 투자하면 더 많은 성과를 낼 수 있게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책은 단점에 집중하라고 가르치는 책이다. 이 책에서 말하는 20가지 단점들을 가지고 있으면 결국에는 그 장점도 단점에 가려서 빛을 보지 못한다고 말한다. 그럼 다른 책들의 저자들은 이 책의 저자 '마셜 골드스미스'는 어떤 시각으로 문제를 봤기에 그렇게 관점이 다를까? 그럼 누가 옳고 누가 틀린 것일까? 내가 내린 결론은 둘 다 맞는 말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대부분의 자기계발서에서 말하는 장점이란 "자신의 잘할 수 있는 일" 즉 능력과 재능을 말한다. 하지만 여기에서 말하는 단점이란 "개인의 성격적 단점"을 말한다. 즉 둘 간의 공통분모는 전혀 없다.
그럼 저자가 말하는 성공을 가로 막는 성격적 단점이 뭘까? 저자는 "과도한 승부욕", "지나친 의견추가", "쓸데없는 비평", "파괴적인 말", "부정적 표현", "잘난 척하기", "격한 감정", "반대의견", "정도의 독점", "인색한 칭찬", "남의 공 가로채기", "변명", "핑계", "편애", "사과하지 않기", "경청하지 않기", "감사하지 않기", "엉뚱한 화풀이", "책임전가", "자기 미화" 같은 20가지의 단점을 나열하고 있다. 20가지 단점에 대한 이야기를 하나 하나 읽어 가면서 나의 단점들과 비슷한 이야기에서는 마치 거울을 보는 것 같아서 얼굴을 붉히게 된다. 특히 "변명"부분에서 "우리가 성장하면서 나쁜 습관을 정당화하기 위해 타고나길 그렇다고 믿어버린 것일 뿐, 실제로 타고난 것은 아니다. 우리가 변명을 멈춘다면 우리는 스스로 선택한 거의 모든 것들을 더 잘할 수 있게 될 것이다."라고 따끔한 질책을 가한다.
사실 "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는 속담이 있듯이 오랫동안 나라는 인간의 일부와 같은 단점들을 알면서도 바꾸는 것은 쉽지 않다. 앞에서 말한 것 처럼 장점에만 집중하는 것이 더 좋을 수도 있다. 그럼에도 저자는 이런 단점에 집중해서 말하는 이유는 뭘까? 저자는 단점을 바꾸고 고친다는 개념으로 접근하지 않는다. 그는 "중단하기"라는 관점으로 단점에 접근하고 있다. 어쩌면 당연한 관점인데 바꾸고 고친다는 단편적 사고를 가진 나에게 커다란 관점의 변화로 다가온다. 바꾼다는 것 고친다는 것은 어떤 절차를 가지고 방법을 가지고 어렵게 접근하는 듯한 느낌이라면, 중단한다는 것은 너무나 간단하고 단순한 것이다. 절차나 방법이 필요가 없다. 하지만 완전하지 않는 인간이기에 중단해야 한다는 것을 쉽게 망각해 버린다. 그래서 저자가 사용했던 벌금을 매기는 방법은 우습기도 하지만 가장 원초적이면서 확실해 보인다.
단점에 관한 이야기가 끝나고 저자는 "성공을 내편으로 만드는 7가지 원칙"이란 것을 설명한다. 사실 20가지 단점보다 이 7가지 원칙이 더 핵심적인 내용이라는 생각이 든다. 사실 7가지 원칙에만 충실하면 20가지 단점들은 알게 모르게 사라질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그 7가지 원칙이란 "피드백", "사과", "선언", "경청", "감사", "폴로업(사후점검을 통한 후속조치)", "피드포워드"다. 이 원칙들을 습관으로 만들기와 단점을 중단하기 중에 중단하기가 더 쉽다는 점에서 본다면 중단하기를 먼저하고 습관화하기를 하는 것이 좋은 선택이 될 것이다.
이 책에 나오는 많은 이야기들은 모두 자신에게서 문제를 발견하고 해결하는데 있어서 마음에 든다. 같이 읽었던 "성공하는 직장인은 대화법이 다르다."와는 전혀 다른 문제의 접근법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그 책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해야 한다."가 많은 책이었다. 거기서 "그럼에도"는 주변이나 사회 여건 그리고 인간관계 같은 다양한 외부조건이었다. 하지만 이 책은 나에게로부터 시작해서 나에게로 끝난다. 생각해보면 이 책은 변명이나 핑계가 없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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