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대별 사랑이 이야기. <이번 주말에 무슨 영화를 볼까?> 3월 2주

 

 "사랑 참 어렵다 어렵다 너무 힘들다. 있는 그대로 날 바라보면 괜찮을 텐데". 이승철의 노래 "사랑 참 어렵다."에 나오는 가사 중에 하나다. 그냥 서로가 사랑만 하면 행복할 것 같은데도, 그 과정에서 일어나는 힘겨운 과정들은 사랑이 어렵고 힘들다는 것을 절실하게 느끼게 해준다. 어떤 이들은 그 힘겨운 과정을 견디지 못해서 이별을 맞이하고, 어떤 이들은 힘겨운 과정을 견뎌내고 사랑을 더욱 단단하게 다진다. 견디기 어려울 만큼 힘들지는 않아도 서로 다른 남녀의 생물학적 차이에서 야기되는 사소한 갈등은 사랑을 어렵게 만든다. 이 노래의 제목이나 저 가사처럼 사랑은 참 어렵다.

 

사랑은 너무 복잡해 - 낸시 메이어스

 

 서로의 사랑이 식어버려서 이혼한 중년의 남녀가 다시 사랑을 하게 된다는 영화 "사랑은 너무 복잡해"는 그런 사랑의 모습을 보여준다. 로멘틱 코메디 영화로 유명한 "낸시 메이어스" 감독의 작품으로 연기파 배우로 유명한 메릴 스트립과 알렉 볼드윈 그리고 스티브 마틴이 출연한다. 10년 전에 이혼해 베이커리를 운영에 성공한 이혼녀 제인(메릴 스트립)과 젊은 여자와 바람이 나 재혼한 제이크(알렉 볼드윈)이 아들의 대학 졸업식에 참석하기 위해서 뉴욕에 갔다가 서로 하룻밤을 보내게 된다. 다시 둘 사이에 미묘한 감정이 싹트는데, 그들 사이에 제인의 집 리모델링을 맡은 건축가 아담(스티브 마틴)이 제인에게 호감을 보이며 끼어들게 된다.

 

 직접 시나리오까지 쓴 낸시 마이어스 감독은 자신의 이혼 경험을 바탕으로 "이혼한 두 사람이 어떻게 자기 자신을 찾고 관계를 지속하는지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됐다. 조사를 하며 이혼 후에도 함께하는 커플이 적지 않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며 그것을 토대로 이 영화에 대한 아이디어를 떠올렸다고 한다. 자신의 경험과 다양한 이혼부부에 대한 조사를 토대로 중년의 성숙한 사랑에 대한 모습을 보여주는 작품이 될 것으로 생각된다.

 

 인생의 다양한 경험으로 사랑의 깊이를 찾아가는 것이 중년의 성숙한 사랑이라면, 10대의 사랑은 조금은 어설프지만 풋풋하다. 10대의 사랑은 그것이 처음이기에 쉽게 기억에서 지우지 못할 뿐만 아니라 평생을 추억이라는 이름으로 가슴 한 켠에 자리를 잡아 사라지지 않는다. 그런 풋풋한 10대 사랑의 기억을 떠올리게 만드는 영화가 이번 주에 개봉하는데, 히료스에 료코 주연의 일본 영화 "리틀 DJ"다.

 

리틀 디제이 - 나가타 코토

 

 심야 라디오 방송의 PD 타마키(히로스에 료코)는 낮은 청취율로 인해서 프로그램이 개편되면서 1달간의 휴가를 가지게 된다. 그러면서 자신이 라디오 pd가 되는 꿈을 가지게 해준 소년에 대한 추억을 떠올리게 된다. 중학생 타마키는 사고로 병원에 입원을 하게 되는데, 병원의 점심시간이면 방송 DJ를 하는 타로(가미키 류노스케)를 만나게 된다.  우연한 계기로 DJ가 된 타로는 환자들에게 사연과 신청곡을 받으며 병원의 분위기를 바꿔 놓는다. 타마키는 그런 타로에게 호감을 느끼게 되는데….  이 영화는 이와이 슌지 감독의 조감독을 지낸 나가타 고토 감독의 작품으로 "러브 레터"의 풋풋하고 순수한 사랑의 감정과 같은 느낌을 느낄 수 있는 작품이라고 한다.

 

 지금은 노년의 사랑에 대해서도 관대하게 바라보는 시선이 커졌지만, 불과 몇 년까지만 해도 늙어서 무슨 사랑이야 하는 식으로 바라보던 때가 있었다. 그런 사회적 분위기는 노년의 사랑에 대해서 공개적으로 이야기하는 것도 쉽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자식들도 쉽게 그런 부모님을 쉽게 이해하지 못했었다. 기기에 사회에 파괴적인 의문을 제기했던 영화가 한 편 있었는데, "너는 내 운명", "그 놈 목소리", "내 사랑 내 곁에"로 유명한 박진표 감독의 "죽어도 좋아"다.

 

죽어도 좋아 - 박진표

 

  일상이 외로웠던 박치규 할아버지는 어느 날 우연히 자신의 이상형인 이순례 할머니를 만나게 된다. 서로에게 첫 눈에 반한 박치규 할어버지와 이순례 할머니는 1분 1초가 아까워서 바로 동거에 들어가게 된다. 결혼식은 해야 된다는 생각에 냉수 한 사발을 떠놓고 간단하게 결혼식을 올리고 열정적인 결혼 생활을 하게 된다. 실화를 바탕으로 하고 있는 이 영화는 노년의 사랑 뿐만 아니라 성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는 파격적인 작품이다. 영화 속의 노출이 문제가 되어서 등급 때문에 논란이 있었던 작품이기는 하지만, 노년의 사랑에 대한 사회적 편견에 대해서 강렬한 인상을 남긴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