퓨처와이즈 - 패트릭 딕슨 지음, 고빛샘 옮김/엘도라도 |
자신의 미래를 상상하고, 꿈을 키우며 사는 것은 지금 현재의 행복보다 더 나은 행복을 바라기 때문이다. 그것이 막역한 기대나 소망일 수 도 있겠지만, 어쩌면 그것은 미래의 불확실성에 대한 두려움을 기대나 소망으로 감소시키려는 사람들의 기본적인 본성일지도 모른다. 뿐만 아니라 미래에 대한 기대나 소망, 희망이 없다면 현재를 충실히 살고, 현재를 소중히 살아야 할 의미를 찾기 힘들게 되기 때문은 아닐까? 그런 점에서 개개인들이 미래를 예측하고 상상하는 것은 희망과 꿈을 위해서다. 하지만 그 꿈이 허황되거나 그저 공상이나 망상에 지나지 않기 위해서는 현재의 트랜드와 미래의 트랜드를 예측하면서 실현 가능성이 높여야 한다. 거기에 다른 여러 가지 기준, 예를 들어 직업의 비전이나 안정성 또는 만족도 등을 가지고 자신의 꿈과 희망을 완성해간다. 현재의 꿈이 아니라 미래의 꿈을 결정하기 위해서 우리는 미래의 트랜드를 예측하기 위해 관심을 가질 수 밖에 없다. 자신의 삶의 방향을 명확히 하고 주도적으로 살기 위해서 말이다.
퓨처와이즈의 저자 패트릭 딕슨은 미래의 6가지 경향을 'Future'라는 영어 단어로 표현하고 있다. 그 6가지 경향이 Fast(속도전), Urban(도시화), Tribal(부족주의), Universal(세계보편주의), Radical(급진주의), Ethical(윤리의식) 이다. 큰 주제로만 6개지만 각 부분들의 내용은 상당히 방대하다. 몇 몇 내용은 우리가 지금의 경험으로도 그렇게 될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 환경 문제나 유전자 혁명 같은 이야기나 테러리즘 같은 이야기는 빗나가지 않는다.
좀더 자세하게 하나씩 살펴보기 위해 우선 첫 번째 Fast(속도전)을 보면. 시간에 쫓기는 미래 사람들에게 많은 시간을 소비하는 DIY제품의 인기는 하락할 것이라고 한다. 북한은 붕괴되고 중국에서는 변화의 바람이 불 것이라고 한다. 아시아의 호랑이라 불리던 신흥 공업국가들은 노동자와 갈등과 중국과의 경쟁으로 인해서 고양이로 바뀔것고, 복잡해지는 투자방식으로 인해서 공산품가격을 불안정할 것이라고 한다. 오늘날의 경영이론은 더 이상 통하지 않아서 경영자들은 혼란에 빠질 것이라고 한다. 컴퓨터 기술의 발전을 따라잡지 못하는 프로그래머 때문에 소프트웨어는 버그 투성이 될 것이고 컨버전스 제품이 늘어나고, 또한 디버전스 제품도 동시에 확산될 것이라고 한다. 재미있는 것은 급격한 기술 발전에도 불구하고 종이 책의 인기는 줄어들지 않을 것이라고 한다. 교육에서 가장 의외라고 생각했던 것이 체벌과 훈육에 대한 생각이 바뀔 것이라는 부분 이었다. 체벌을 반대하는 내 생각과 충돌하는 부분이다. 그것 보다 더 중요한 것은 교육계가 학생들에게 무엇을 가르쳐야 하는지 지적하는 부분이다. "세상을 넓게 보는 시각, 선견지명, 통찰력, 문화의 차이를 인정하는 태도 등을 학생들에게 가르쳐야 한다."라고 한다. 교육의 정확한 목표와 인식 없이 경쟁만이 교육을 개혁하고 발전시키는 것이라 생각하는 이들은 한번 생각해 볼만 대목이지 않을까? 그 밖에도 빅브라더 사회로 진입하고 가상세계와 가상화폐가 등장한다고 한다.
두 번째 Urban(도시화)에서는 흔히 예상할 수 있는 것들을 빼고 이야기 하면 도시화에 따른 역트랜드도 존재해서 도시를 떠나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라고 한다. 부동산은 예측가능성이 낮은 불확실한 미래 때문에 안정적인 투자처로서의 가치는 높아질 것이라고 한다. 이 부분에서 재미있는 예측은 성 해방 혁명에 대한 역트랜드로 혼전순결을 강조하는 움직임이 있을 것이라고 한다. 실제로 최근에 미국의 혼전순결을 서약에 대한 기사가 종종 보인다. 뿐만 아니라 장수에 대한 두려움으로 금연을 거부할 것이라고 한다. 늘어나는 범죄로 인해서 청소년 야근 통행금지 제도로 생길 것이라고 한다.
세 번째 Tribal(부족주의)에서는 EU가 많은 문제에 직면할 것이라는 것이 눈에 띈다. 실업이 증가하고 유로화 통일로 인한 국가 단위 물가조절의 어려움, 그리고 다양한 문화와 언어적 배경을 가진 국가들의 의견 일치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한다. 거대 미디어나 언론은 부족주의 때문에 특정 지역색을 없애는 노력을 할 것이라고 한다.
네 번째 Universal(세계 보편 주의)에서는 정부의 권력을 능가하는 거대 기업이 등장할 것이라는 것이 눈에 띈다. 삼성 특검을 통해서도 알 수 있는 기업과 경제의 권력화는 실제로도 직면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노동력의 이동성이 커져서 일정지역에 오랫동안 머물며 노동력을 제공하지 않을 것이라고 한다.
다섯 번째 Radical(급진주의)에서는 정부에 대한 불신이 증가하고 이에 따라서 젊은 층의 정치무관심이 증가해 민주주의가 위태로울 것이라고 한다. 이번 대선을 통해서도 나타난 투표율 하락과 무관심을 보면 결코 틀린 말은 아니다. 급진주의에서 재미있는 현상은 다양한 정치 관점의 정당보다 낙태나 국민투표 같은 단일 현안을 당명이나 핵심공약으로 하는 정당이 출현한다고 한다. 실제로 영국에서는 '낙태반대당'이 나타났다고 한다.
여섯 번째 Ethical(윤리의식)에서는 미국과 그 이외의 국가에서는 다른 현상이 나타날 것으로 보고 있다. 소송국가라는 미국에서는 소송이 줄어들고 조정과 중재가 늘어날 것이고, 다른 국가들에서는 소송이 늘어날 것이라고 한다. 안정을 추구하는 사람들이 늘면서 종교에서 정신적 안정을 찾으려는 경향이 커져서 종교 세력이 성장할 것이고, 어떤 종교는 정치적 힘까지 확대한다고 한다. 지금도 종교의 정치화는 많은 문제와 갈등을 야기하고 있는 상황인데 미래라고 다르지 않다. 그리고 도박과 포르노가 범람하는 인터넷에 대한 규제가 생길 것이라고 한다.
이 밖에도 많은 내용이 것들을 예상하고 있다. 예상이 가능한 것도 있고 좀 의외라고 생각되는 것들도 있다. 어떤 것이 실현되고 안 될지는 확신할 수 없지만, 이런 경향들은 현재 모습의 반영이라는 점에서 상당부분은 우리가 예측하고 준비할 수 있는 것이다. 중요한 것은 우리가 그런 변화에 얼마나 능동적으로 반응하고 대처하느냐다. 자신의 꿈을 이루고 소망을 실현하는 것은 결국에는 자신의 힘이고 의지이기 때문이다. 이 책은 자신의 인생을 미래를 개척하려는 사람에게 조그만 길잡이가 될 것이다.
'책을 읽고' 카테고리의 다른 글
셰익스피어를 통해 프랜시스 베이컨을 만나다. "셰익피어는 없다"를 읽고...... (3) | 2008.01.21 |
---|---|
행복한 삶을 위한 수행법 싸띠(알아차림)에 관한 책... "Buddha 수행법" (0) | 2008.01.21 |
평범한 이웃에 인생을 배우다. "착한 인생, 당신에게 배웁니다."를 읽고..... (0) | 2008.01.11 |
"돈 버는 방법은 분명 따로 있다"를 읽고...... (0) | 2008.01.09 |
"우리가 몰랐던 동아시아"를 읽고..... (0) | 2008.01.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