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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un과 지루함 사이의 청춘들. 책 "연꽃도시"를 읽고. "한한"이란 중국 작가를 알게 된 것은 우연히 집어 들고 읽은 "삼중문"이라는 소설 때문이다. 신문이나 다른 정보 루트를 통해서 이 작가에 대해 알고 있었던 것은 아니고, 그냥 중국 소설을 읽고 싶다는 생각에 이것 저것 고르다 책 표지 날개 쪽에 나와있는 저자의 이력을 보고 호기심이 생겨서 읽었다. 중국에서 뜨고 있는 신세대 작가라나. 소설 한편으로 중국에서 대단한 부를 획득했을 뿐만 아니라, 문화 아이콘으로써 중요한 위치에 있는 인물이라고 하니. 우리나라 작가로 비교해 보자면 "귀여니"정도 될까? 두 작가 모두 10대 시절에 발표한 소설이 인기를 끌고 대중들의 환호를 받았으니까. 그런데 이렇게 "귀여니"와 "한한"을 비교하면, 실제로는 욕 먹을지도 모르겠다. 평론가들과 대중의 고른 지지를 받는 "한한".. 2010. 3. 20.
통쾌한 사적 복수를 상상한다. 이번 주말엔 무슨 영화를 볼까? 3월 3주. 최근 부산에서 일어난 여중생 납치 살인 사건은 경찰의 무능력함을 그대로 보여주는 사건이었다. 사건 초기부터 언론과 시민들의 관심이 집중되는 사건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경찰이 이번 사건을 처리하는 과정은 대다수의 시민들이 경찰을 불신하게 만드는 또 하나의 사건이었다. 경찰 입장에서도 나름의 이유와 사정이 있겠지만, 무의식적으로 공권력에 대해서 많은 신뢰를 보는 대다수의 사람들에게는 신뢰에 커다란 금이 가는 일이다. 그나마 경찰 측으로 볼 때 다행인 것은 그들에게 향해야 할 많은 질타와 비판을 범인이 검거로 조금 상쇄된 것이다. 경찰의 무능력에 대한 비판은 잠시 묻혀버리고 이제 범인에 대한 시민들의 분노가 터져 나왔으니까. 그 효과를 더욱 활용하기 위해서 범인의 얼굴을 처음부터 공개하는 쇼까지 하면서 자신들을 .. 2010. 3. 19.
"웃기기만 하면 만족"이상의 영화. 영화 "육혈포 강도단"을 보고 솔직히 말해서 시사회가 아니면 볼 생각이 없었던 영화다. 이 영화의 주인공을 맡은 세 명의 배우 나문희, 김수미, 김혜옥 모두 연기 잘하는 배우들로 개인적으로는 좋아하는 연기자들이기는 하지만, 극장에서 돈을 주고 찾아서 볼만큼 애정지수도 높지 않다. 그렇다고 이 영화의 감독에 대한 기대치가 있었던 것도 아니다. 아니면 이 영화가 가지는 소재나 시놉시스가 그렇게 매력적이라면 모르겠지만, 호감이나 관심을 가지기에는 너무 평범하다. 보통 헐리우드의 블록버스터 같은 경우는 예고편에 모든 것을 쏟아 부어 개봉 첫 주에 본전을 뽑도록 관객들을 낚시질 하는데, 이 영화의 예고편 또한 낚시 예고편이 되기에는 많이 부족한 작품이다. 같이 극장에서 이 영화의 예고편을 봤던 내 친구는 "솔직히 이런 영화 왜 만드는지 모르겠.. 2010. 3. 18.
세대별 사랑이 이야기. <이번 주말에 무슨 영화를 볼까?> 3월 2주 "사랑 참 어렵다 어렵다 너무 힘들다. 있는 그대로 날 바라보면 괜찮을 텐데". 이승철의 노래 "사랑 참 어렵다."에 나오는 가사 중에 하나다. 그냥 서로가 사랑만 하면 행복할 것 같은데도, 그 과정에서 일어나는 힘겨운 과정들은 사랑이 어렵고 힘들다는 것을 절실하게 느끼게 해준다. 어떤 이들은 그 힘겨운 과정을 견디지 못해서 이별을 맞이하고, 어떤 이들은 힘겨운 과정을 견뎌내고 사랑을 더욱 단단하게 다진다. 견디기 어려울 만큼 힘들지는 않아도 서로 다른 남녀의 생물학적 차이에서 야기되는 사소한 갈등은 사랑을 어렵게 만든다. 이 노래의 제목이나 저 가사처럼 사랑은 참 어렵다. 사랑은 너무 복잡해 - 낸시 메이어스 서로의 사랑이 식어버려서 이혼한 중년의 남녀가 다시 사랑을 하게 된다는 영화 "사랑은 너무 복.. 2010. 3.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