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출1 도둑고양이가 가출했어요. 도둑 고양이가 가출을 했다. 이렇게 말하면 이상하게 생각할 것이다. 하지만 우리집에 살던 도둑 고양이는 가출을 했다. 밥 먹을 시간만 되면 현간문 앞에서 "야옹야옹"하며 밥 달라고 울던 도둑고양의 소리를 듣지 못하고 있다. 햇빛이 따뜻하게 들어오는 장독대에 대자로 누워 잠을 자던 고양의 모습을 볼 수가 없다. 자기가 심심하면 사람 앞에 와서 벌러덩 눞거나 내 다리에 몸을 비비던 그런 고양이를 볼 수가 없다. 벌써 일주일이 되어간다. 진한 갈색이 썩여 있는 사진의 고양이가 우리집에 자주 오던 도둑 고양이이다. 가끔 내가 멸치, 쥐포 또는 마른 오징어를 준다. 그런데 어느날 내가 주는 먹이를 물고 다른 새끼 고양이의 울음소리가 나는 곳으로 가버렸다. 무슨 일인지 살짝 쫓아 가봤는데, 거기에는 어미를 잃어버렸.. 2008. 2. 3.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