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T MBA 강의노트 - 이원재 지음/원앤원북스 |
요즘도 가끔 MBA를 NBA로 알아듣는 이야기가 코메디 프로그램이나 유머의 소재가 되기도 하지만, 내가 처음 MBA라는 단어를 접했을 때는 MBA를 NBA와 동일시 했던 것이 다반사였다. 시간이 흐르면서 우리나라에도 다양한 MBA과정이 생기기 시작했고, 회사에서 경영진의 위치에 오르기 위한 필수 코스가 되어 버린 듯 하다. 꼭 기업의 경영자가 아니더라도 자신의 경력을 바꾸려는 사람들에게 MBA는 매력적인 코스이기도 하다. 최근에 의학대학원과 법학대학원, 그리고 한의학 대학원이 생기거나 계획되면서 자신의 경력을 바꾸기 위한 다양한 코스가 생기기는 했지만, 1~2년이라는 시간의 투자만으로 경력을 바꾸기에는 MBA가 가장 적당한 코스로 보인다. 최근에는 MBA가 넘쳐나기 때문에 그 가치가 많이 떨어져 MBA를 가지고 있어도 취업을 하는데 쉽지 않다는 얘기가 간간히 언론을 통해서 나오고 있지만, 사법연수생 천명인 시대에 백수가 있다는 기사가 아직 없듯이 아직 과장된 얘기라 생각된다. 여전히 자신의 경력개발을 위해서 MBA는 매력적인 과정이고 관심의 대상이라고 생각된다.
"MIT MBA강의 노트"라는 책 제목은 MBA에 관심을 가졌을 사람에게 매혹적인 제목이다. 어떤 강의가 펼쳐지고 어떤 내용을 가르쳐주는지 그리고 거기서 무엇을 배우는지에 대한 저자의 경험을 통해서 간접적으로나 MBA를 접할 수 있다. 막연한 상상이 아니라 현실에서 직접 경험한 생생한 얘기들을 쉽게 들려준다. 특히 재테크의 열풍과 부자 열풍 앞에 MBA의 진정한 의미를 생각해보기 보다는 "돈 버는 기술을 배우는 위해서"라고 시작하는 저자의 위트 넘치는 서문은 MBA의 목적이 "돈"이 되어버린 편견과 환상을 즐겁게 깨버린다. 저자가 말하는 MBA란 지식을 지혜로 바꾸는 방법을 배우고, 문제해결 능력을 배우고, 인생을 살아갈 비전과 자신감을 키우라는 것을 배우는 것이라고 한다. 경영에 관한 지식과 기법은 MBA과정의 부수적인 과정 일뿐 목적이나 배움의 핵심이 아님을 일깨워준다. 입신양명이나 부귀영화를 위한 수단이라기보다 자신의 경험을 통해서 인생의 지혜와 밑거름으로써의 MBA를 더 높이 평가하는 것 같다.
본격적인 강의에 들어가면 다양한 생각 꺼리를 던져준다. 신 자유주의와 세계화의 확대로 경쟁은 글로벌화 되면서 나타나고 있는 이윤만을 위한 경영의 형태보다는 사람이 먼저라고 말하고, 인재제일주의에 도사린 함정에 대해서도 생각하게 만든다. 더 재미있는 부분은 외국에서 바라본 한국의 모습에 대한 부분이다. 외국인들은 우리경제를 부정적으로 보지 않는데 우리 우리자신을 너무 부정적으로 분석하고 바라보고 있다는 것이다. 외국의 한 조사에 따르면 2050년 쯤에 우리나라의 일인당 국민소득은 미국 다음 수준인 8만 달러가 될 것으로 예측할 정도인데, 우리는 우리의 능력과 수준을 너무 과소평가하지 않았나 다시 생각해보게 한다. 사회적 기업이나 노동조합의 변신에 대한 이야기, 미국의 국민 연금, 임금에 대한 이중적인 시각까지 다양한 내용을 있다. 타인의 경험으로 엿보는 MBA이지만 MBA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힘과 동시에 사회를 바라보는 다양한 시각까지 볼 수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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