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함의 법칙 - 존 마에다 지음, 윤송이 옮김/럭스미디어 |
학창시절, 한 개의 시험이 끝나고 쉬는 시간이면 답을 맞춰보고 쉬운 문제를 틀리고 아쉬워한 경우가 많다. 단순한 문제를 너무 복잡하게 생각해서 어려운 공식을 대입해서 풀다가 틀린 수학문제도 있고, 문제에 답이 있는 뻔한 문제도 이렇게 쉬운 것이 정답 일리가 없다는 생각에 고민해서 풀다가 틀린 경우도 부지기수다. 어디 시험 문제만 그러랴….. 인생에서 너무 복잡하게 생각하다가 기회를 놓쳐버린 경우도 많다. 시간이 흐른 뒤, 뒤돌아보면 단순하게 답이 나오는 것들이 왜 그 당시 상황에서는 복잡하게 보이고 머리 속 마저 복잡하게 만들어 버리는 걸까?
기술이 발전할수록 전자제품은 복잡해지고 있다. 컨버젼스나 All-in-one 열풍으로 하나의 제품에 다양한 기능을 포함하고 있고 사용법도 복잡하다. 다다익선이라고 했던가 많은 기능을 가진 제품을 비싼 돈을 들여 제품을 구입하지만 그 제품에 포함된 모든 기능을 활용하는 이는 소수에 불과하다. 자신의 필요보다는 더 좋은 것을 더 많은 것을 가지려는 소유욕을 이기지 못한 채 구입한 제품의 대다수 기능은 호기심에 한번 정도 밖에 이용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경제에 관심을 가지다 보면 경제의 흐름을 알거나 예측하기 위해서 봐야 할 변수가 너무 많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유가, 환율, 금리, 기후변화, 전쟁, 농산물의 작황 등과 같은 수 많은 변수들이 경제에 영향을 준다. 카오스 이론에서 나오는 "나비효과" 처럼 조그만 요건이 경제의 다양한 변수는 복잡하게 얽혀서 어떻게 영향을 줄지 예측하는 것은 쉽지 않다. 경제에 주는 다양한 요소들의 증가로 인해 예측모델이 복잡해 지면서 기존의 경제 예측모델과 사이클의 변화로는 지금의 상황을 예측하는 것은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수많은 요소들의 작용으로 우리의 생활은 상호작용을 받고 있다. 마치 내 인생이나 내 삶 자체가 나 만의 것이 아니라 다른 외적인 요소에 의해 영향 받기도 한다. 나의 결정이 온전히 나만의 것이 아니고 나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뭔가 복잡한 것들이 개입하는 상황이 되어 버린다. 타인의 시선도 고려하게 되고 내 안의 이기적인 욕심도 개입한다. 머리 속은 점점 복잡해지고 내 일상의 삶도 복잡해진다. 선택이나 결정에 대한 생각이 많아지면서 점점 복잡해지고 결론은 없다.
가끔은 어린아이 처럼 싫고 좋음이 명확하고 선택을 위해 고려해야 할 것들이 단순하다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하게 된다. 전자 제품의 사용법도 매뉴얼을 보고 공부하고 익혀야 되기 보다는 그냥 몇 번의 조작만으로 쉽게 사용법을 익힐수 있는 그런 전자제품이 그립다. 복잡한 내 인생길이 일직선으로 된 고속도로라서 그냥 앞만 보고 갈수 있을 정도로 쉽고 단순했으면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런 면에서 이 책은 아주 재미있는 책이다. 복잡한 것을 단순하게 쉽게 이해하기 위한 방법들을 단순함의 법칙이라는 저자의 경험에서 우러난 법칙들을 설명해준다. 생활에서 직접 응용가능한 법칙들이고 하고 산업디자인의 측면까지 단순함이 주는 전략적 효과를 간단하면서도 쉽게 전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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