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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사랑에 대해 묻는 영화. 영화 "하트브레이커"를 보고 시놉시스만을 보면 이 영화의 기대치는 뻔하다. 다양한 상황을 조작해 남녀가 연애 감정에 빠지도록 만드는 내용을 영화로 만든 것이 "시라노 연애조작단"이라면, 이 영화는 사랑에 빠진 커플을 갈라 놓는 내용으로 만들어진 영화다. 조작의 목표가 다를 뿐, 조작의 대상이 사랑이라는 점은, 기획이라는 관점에서 보면 두 영화는 크게 차이가 없다. 즉 영화에 대한 기대치와 상대 평가의 대상은 그렇게 정해진 것이나 다름 없다. 단순하게 이야기 하면 편한 로맨틱 코메디 영화 정도. 모험심 강한 여자와 편안함을 추구하는 남자 커플을 깨어놓는 장면부터 시작하는 영화는 유쾌한 로멘틱 코메디 영화의 시작을 연다. 여성과 남성을 다 같이 속이는 작전의 치밀함을 보면서 왠지 모르게 감탄하고, 작전의 이면에 드러나는 허술함에 웃음을.. 2012. 4. 29.
긴장감 있는 연출은 좋으나, 캐릭터의 설명 부족이 조금 아쉬운. 영화 "간기남"을 보고. 영화의 제목부터 묘한 호기심을 자극한다. 철저한 도덕적 관념에서 보면 거부감이 드는 제목이기는 하지만, 그런 도덕적 관념 속에서 자신이 하지 못하는 일에 대한 대리 만족이라는 환상을 자극한다. 영화 초반부터 판타지와 현실의 도덕적 관념 사이에서 묘한 줄타기를 하는 것 같다. 영화의 주인공이 간통이라는 비도덕적 행위에 대한 단죄를 가한다는 점에서 도덕적 관념이 투철한 사람 같지만, 사실은 정직 당한 기간 동안 호구지책으로 일을 하고 있을 뿐이다. 남의 사생활을 캐어내고 뒤를 밟아서 불륜 현장을 습격하는 그런 수준의 사람이다. 그런 그가 복직을 앞두고 마지막으로 맡은 일에서 문제가 생긴다. 불륜 현장을 잡아 달라는 의뢰를 받고, 모텔까지 뒤를 밟아 도착해 무시히 자신의 일을 끝내는 듯 해 보인다. 하지만, .. 2012. 4. 13.
경제, 정치보다 먼저 생각해봐야 할것은? 책 "하버드 정치경제학"을 읽고... 경제학이면 그냥 경제학고, 정치 경제학이면 그냥 정치 경제학이지 그 앞에 굳이 "하버드"라는 만을 붙일 필요가 있을까? 시카고 학파처럼 특정 대학 출신들의 경제학자들이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하기 때문에 대학교의 이름이 앞에 붙어서 특정 학파를 대신한다면 모르겠지만, 하버드 경제학이나 하버드 정치 경제학이니 하는 식의 이름은 조금 우습게 보인다. 책 제목만 보면 그렇다. 지독한 학벌주의 사회에 찌든 우리나라에서 하버드라는 학벌을 자랑하기 위한 마케팅 그 이상의 것이 없어 보인다. 그런데 생각해보면 하버드란게 특별한가? 하버드 법과 대학원을 졸업한 강용석이라는 인간만 봐도 그렇다. 최고 학벌에 스팩만 쌓아 놓은 인간이 하는 짓거리를 보면 하버드라고 특별한거 없어 보이기도 한다. 하버드도 여러 인간들의 집합체 .. 2012. 4. 1.
독특한 카메라 연출인 인상적인 영화. 영화 "크로니클"을 보고. 이 영화는 참 특이한 카메라 워크를 구사한다. 영화 초반부에는 주인공이 직접 촬영하는 형태로 카메라의 관점을 유지한다. 화면이 많이 흔들리고 어지럽지만,10대 청소년의 투박하고 거친 정서가 그대로 화면에 표현되는 것 같다. 그런데 그렇게 단순하게 화면을 볼 수 만 없게 만든다. 영화가 전개되면서 드러나는 주인공의 개인 사정이 더 해지면서, 카메라로 보여지는 관점은 관객들에게 객관성을 가지지 못하게 만든다. 불우한 가정환경과 주인공 앤드류의 성격적 결함이 겹치면서 만들어진 앤드류의 조금 삐뚤어진 관점 그대로 카메라를 통해서 보게 된다. 관객들은 앤드류의 시선으로 영화 속 캐릭터와 이야기를 보게 된다. 영화 초반에 앤드류는 자신의 손에서 카메라를 절대로 놓지 않는다. 어떤 상황에서도 영화는 앤드류의 카메라를.. 2012. 3.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