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를 보고154 삶의 길을 잃은 사람들에게. 연극 "라디오, 잠시 길을 잃다. season 2"를 보고 표를 끊고, 공연장에 입장하기 전. 우스꽝스러운 안경을 쓴 배우 한 분이 대기실에 앉아 있는 관객들 사이를 돌아다니면서 이런 저런 말을 건다. 조금은 과장된 목소리로 주변 사람들도 잘 들을 수 있도록 대화를 이끌어간다. 그래서 인지 기다림이 지루한 사람들에게는 흥미로운 광경이다. 그렇게 지루한 기다림의 시간은 흘러가고 공연장에 입장했다. 다시 우스꽝스러운 안경을 쓴 배우가 무대 위에 올라와서 휴대폰의 전원을 꺼달라는 것과 같은 주의 사항을 재미있게 전달하며 관객들의 흥미를 돋군다. 무대는 어두워지고 그렇게 연극은 시작되었다. 연극 시작하기 전에 관객들을 지루하지 않게 만들어 주었던 그 우스꽝스러운 안경을 쓴 배우가 주인공이다. 무대 밖의 모습과 무대 안의 모습이 그렇게 다를 수가…… 전혀 딴 사람이라고 .. 2009. 3. 10. 영화 "구세주 2"를 보고. 원래부터 이 영화에는 특별한 기대를 하지 않는 편이기에, 그저 실컷 웃게만 해준다면 만족이라는 생각으로 극장 안으로 들어갔다. 최성국이라는 배우가 가지고 있는 이미지에 많은 기대를 걸면서…… 만약 상대배우가 코믹 연기 쪽에서 이미지를 쌓아온 배우였다면 "최성국+상대배우"라는 기대치를 더 했겠지만, 개인적인 생각으로 이영은이라는 배우의 이미지나 포지션은 아직은 명확하지 않은 위치라고 생각하기에. 결국 이 영화는 최성국이라는 배우가 영화 전반을 이끌어가고, 주변의 조연들이 뒤를 받쳐주는 형식의 형태가 될 수 밖에 없었다. 영화관 입구에서 본 영화 팜플렛은 역시나 이런 영화의 한계를 드러내는 것인지, 아니면 막강한 코메디 영화라는 것을 나열하려는 것인지 다수의 카메오 출연진에 대한 소개가 한 면을 다 차지하고.. 2009. 2. 25. 선과 악, 그 경계를 묻다. 영화 "다크 나이트"를 보고 우리는 세상을 구분 짓는 행위를 통해서 동질감이나 일체감을 느끼지만, 반대로 이를 통해서 차별과 증오를 표출하기도 한다. 개인마다 폭넓고 다양한 생각의 차이를 무시한 채, 각자가 가진 잣대로 상대방에게 묻는다. "너는 선이냐? 악이냐?" 내 편이면 너는 선이고 상대편이면 너는 악이다. 절대선과 절대악에 대한 명확한 기준은 없다. 모든 것은 언제나 상대적이다. 내가 있는 시간과 공간이 만들어낸 시대 정신에 따라서 언제나 변한다. 단지 나의 판단이 너와 나를 가르는 중요한 기준이다. 사회구성원들이 오랜 시간의 합의 걸쳐 완성해 놓은 법과 윤리라는 것도 각자의 상황에 따른 판단에 의해 좌지우지 된다. 그래서 중요한 것은 절대적이고 명확한 기준이 아니라 동지와 적이다. 머리 숫자가 만들어가는 힘만이 선과 악을 .. 2008. 8. 22. 영화 "천일의 스캔들"을 보고 헐리우드에서 미모 뿐만 아니라 연기력으로도 인정 받고 있는 두 여배우, 나탈리 포트만과 스칼렛 요한슨이 동시에 출연하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기대되는 작품이다. 날카롭고 지적인 이미지를 풍기는 나탈리 포트만과 청순하면서도 순종적인 이미지를 풍기는 스칼렛 요한슨이 어떻게 어우러져 멋진 연기 앙상블이 영화에서 표현되어질까? 마침 영화에서도 이런 두 배우의 이미지를 그대로 영화에 심고 있다. 헨리 8세를 중심으로 그를 차지하기 위한 두 자매들의 이미지가 그대로 두 배우의 이미지와 연결되어진다. 영화의 속 인물들의 캐릭터와 배우들의 이미지가 잘 어우러지는 절묘한 캐스팅이랄까?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기존의 비슷한 이미지를 답습하는데 머무른 영화가 될 수도 있는 위험도 존재한다. 사람들은 익숙한 것에 대해서 .. 2008. 4. 28. 이전 1 ··· 34 35 36 37 38 39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