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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3

사랑을 표현하는 법. 소설 "매뉴얼"을 읽고...... 핵가족화 된 사회. 그리고 부모든 자녀든 각각의 구성원들이 자신만의 공간 속에서 서로간의 연대감이 희미해져 간다. 무뚝뚝하기로 유명한 경상도 남편, 아버지들의 모습이 코메디 프로그램의 개그 소재가 되었지만, 그것을 현대 사회에서 파편화 되어가는 가족관계를 보여주기 위한 은유일 뿐이다. "말하지 않아도 알아"라는 말처럼, 가족간에 느끼는 유대감 그리고 사랑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면 좋으련만, 우리는 자신을 중심으로 생각하는 이기적인 존재인 동시에 표현되지 않은 사랑을 알지 못하는 둔감한 존재들일 뿐이다. 가족들의 사랑이나 배려를 무관심으로 착각하기도 하고, 가족들이 보여주는 자신에 대한 믿음을 구속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핵가족화란 핑계, 각자 개인의 삶도 중요하다는 핑계로 많은 현대인들은 가족에 대한 사.. 2009. 3. 16.
책 "타인의 섹스를 비웃지 마라."를 읽고...... 일본에서 2001년 제 41회 문예상을 받았다는 작품이라는데, 다 읽고 난 후에 느낌은 "뭐지?"였다. 특별히 눈에 띄는 갈등구조도 없고, 재미를 유발하는 커다란 사건도 없다. 그저 평범하기만 한 일상의 이야기랄까? 10살이 넘는 연상연하 커풀의 사랑이야기라는 소재와 선생과 제자라는 인물간의 관계는 독특하기는 하지만, 그게 다다. 얇은 책 두께만큼 간결한 이야기의 전개는 허무하다고 할까, 한 때 유행했던 "쿨"하다고 표현해야 할까? 1인칭의 주인공 시점으로 펼쳐지는 이야기는 담담하다 못해서 건조하기까지 하다. 사랑에 빠진 사람의 시점이라기 보다는 3인칭 시점의 화자가 아무 감정 없이 건조하게 이야기를 전달하는 듯하다. "타인의 섹스를 비웃지 마라"라는 직설적인 표현에 문장에만 감정을 이입해서 이해를 한다.. 2008. 10. 12.
잔잔한 사랑의 기다림에 관한 이야기 "기다림"을 읽고.... 기다림 - 하 진 지음, 김연수 옮김/시공사 수험생들은 초조하고, 걱정하며 시험날을 기다리고, 시험이 끝난 후에 발표날을 기다린다. 사랑에 빠진 사람은 이제나 저제나 올까하는 설레임과 기대로 연인을 기다린다. 죽음을 기다리는 사람들은 초연할까? 아니면 하루라도 더 살고자 하는 희망으로 넘칠까? 각자가 인생을 어떻게 살아왔는지에 따라서 그 기다림의 태도는 다르겠지만, 다가오는 죽음을 빗겨가지 못하고 그저 기다릴 뿐이다. 어쩌면 인생이라는 것은 기다림 자체가 아닐까? 세상을 향해 울기 위해 어머니의 뱃속에서 10달이나 기다리며 인생을 시작하지 않는가? 나이에 맞는 과정과 길을 거치기 위해서 우리가 해야 하는 일은 그저 시간이 흘러가기를 나이를 먹기를 기다리는 것 뿐이다. 갓 태어난 아기가 다 자란 어른처럼 .. 2007. 12.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