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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보고

세월의 무게에 변해 버린 카메론 디아즈를 보는 슬픔. 영화 "나잇 & 데이"를 보고.

by 은빛연어 2010. 6. 30.
나잇 & 데이
감독 제임스 맨골드 (2010 / 미국)
출연 톰 크루즈,카메론 디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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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극장에서 영화의 예고편을 봤을 , 영화를 봐야 할지 말아야 할지 고민했다. 영화 예고편의 인상은 브래트 피트와 안젤리나 졸리가 주연했던 "미스터 & 미세스 스미스" 느낌이랄까? 남자와 여자가 얽히고 설키면서 다양한 첩보작전이 난무하는 같은 느낌의 영상과 구성은 예고편만으로도 충분히 닮았다는 생각이 들게 만든다. 사실 영화를 재미있게 봤었지만, 다른 배우들이 주연을 비슷한 느낌의 영화를 다시 본다는 것은 그다지 매력적이 않다. 하지만, 그것보다 망설이게 만드는 것은 다른 이유 때문이다. 커다란 스크린에 비춰진 카메론 디아즈의 얼굴에서 실망해서였다. 세월의 앞에 장사 없다고 하지만, 상대 배우인 크루즈와 비교해도 너무 세월에 달아버린 듯하다.

 

 어린 시절 카메론 디아즈는 여신이었다. 처음 만났던 영화 "마스크"에서 캐리의 눈알이 튀어나고 심장이 가슴을 뚫고 나올 것처럼 두근거리게 만들었던 치명적인 아름다움은 쉽사리 벗어날 수가 없었다. 고문과도 같은 결혼을 하게 되었으나 결혼식 장에서 시동생이 사람과 운명적 사랑에 빠지는 영화 "필링 미네소타" 통해서 치명적인 아름다움만으로 어필하는 배우가 아닌 연기력을 조금씩 발전시켜가는 카메론 디아즈를 만났다. 당대의 최고 여배우였던 줄리아 로버츠와 나란히 출연했던 " 남자 친구의 결혼식" 이전까지 섹시함으로 어필하던 카메론 디아즈의 청순한 면모 만났다. 카메론 디아즈는 그렇게 조금씩 자신의 연기색깔을 찾아가는 동시에 또한 매력으로 어필하는 배우가 되어갔다.

 

 영화 "메리에겐 뭔가 특별한 것이 있다." 카메론 디아즈의 매력을 완벽하게 발산한 영화라고 생각된다. 영화를 통해서 섹시함과 뛰어난 미모에 백치미까지 선보인다. 의외성은 선선함이라는 것을 주기도 하지만, 기존에 가지고 있던 인상 때문에 거부감을 크게 일으키기도 하기 때문에 배우들은 쉽게 의외성을 보여주는 연기변신을 하는 것은 모험에 가까운데, 카메론 디아즈는 이전 작품들에서 조금씩 자신의 색깔에 변화를 주다가 영화에서 의외성을 극대화 시켜서 자신의 매력을 완벽하게 어필한다. 망가지는 연기를 통해서 거부할 없는 치명적인 매력의 여신에서 그녀는 친근함을 가진 배우로 변해갔다. 후에도 꾸준히 연기 활동을 하면서 영화에서 만들어진 그녀 만의 매력은 거의 고착화 되어 버리는 같았다.

 

 그러다가 세월의 변화에 따라 그녀의 연기에도 새로운 변화를 주게 작품이 작년에 개봉한 영화 "마이 시스터 키퍼". 개인적으로는 소설을 미리 읽어버리는 바람에 영화에 흥미가 생기지 않아서 보지 않았지만, 그녀는 영화에서 삭발을 감행함을 물론이고, 시한부 병을 앓고 있는 딸의 어머니를 연기했다. 그런 연기 변신은 세월의 변화에 따른 나름의 고민이 보여지는 같은데, 나이가 들어가는 여배우들의 고민의 단면이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그런데 이번 영화 "나잇 & 데이" 과거로의 회귀랄까? 변신에 실패했다고 생각한 것인지 아니면, 지금 자신에게 당당해서인지 수는 없지만, 그녀는 이전에 자신의 매력을 완벽하게 발산했던 연기로 돌아갔다. 크루즈와 호흡을 이루면서 과거에 보여줬던 매력적인 모습을 완벽하게 구현할 있다고 생각한 같다. 그래서 영화 속에서 카메론 디아즈는 이전과 같은 연기를 펼치면서 관객들에게 자신의 매력을 어필한다. 하지만, 세월에 변해버린 자신의 외모에 대해서는 생각하지 않은 듯하다. 세월의 무게를 이겨내지 못한 외모로 인해서 ""이라는 캐릭터가 가져야 매력을 완벽하게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그 실망감이란…. 예고편을 보고 확실하게 영화를 거부했어야 했다는 후회가 밀려온다.

 

 분명 영화는 오락영화로써 충분히 즐길만한 재미를 갖추고 있는 작품이다. 크루즈의 매력이 그대로 살아있고, 상황과 에피소드 속에서 보여지는 유머코드 또한 영화를 보는 내내 유쾌함을 더해준다. 거기에 이곳 저곳 세계 각국의 이색적인 풍경과 배경은 영화의 다른 재미를 더해준다. 크루즈와 카메론 디아즈가 황소에게 쫓기는 장면은 합성이라는 것이 정도로 어색하기는 하지만, 장면에서 추격신은 관객들의 긴장감을 자아내기에는 충분하다. 내용의 빠른 전개는 지루함을 주지 않는다. 그럼에도 계속 거슬리는 카메론 디아즈의 얼굴은…. 이제 이런 영화와 같은 캐릭터와 내용을 가진 영화에 나오는 카메론 디아즈의 작품을 다시는 없을 같다. 이제 여신은 추억으로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