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잡설

인생이란???

by 은빛연어 2009. 1. 29.
 

 인생에 대해서 한마디로 '이런 것이다'라고 정의해서 다른 사람에게 설명할 있는 사람이 있을까? 대학에 입학한 신입생들이 성인으로 사회에 첫발을 디디며 어리바리해 , 선배들이 신입생 환영회나 술자리에서 자신들의 인생경험이나 대학생활의 기본을 이야기하며 해주는 충고도 단지 1~2년을 앞서 생활했던 단지 그들의 경험일 뿐이다. 단지 그것들은 신입생들에게 새로운 인생을 시작하는 참고 사항일 뿐이지 신입생들의 인생이 되거나 경험이 되지 않는다. 나이가 들어 친구들과의 술자리에서 자신들의 무용담을 내뿜으며 자신의 인생을 자랑하는 이도 있지만, 대부분이 허풍이거나 과장이 많을 뿐만 아니라 그것을 가지고 인생을 논한다는 것은 더욱 웃기는 일이다. 그러다가 이제 죽음을 앞으로 발짝씩 다가갈 비로소 자신의 삶을 조금씩 반추하며 인생의 의미를 알아가지만, '이것이 인생이다'라고 마디로 쉽게 정의 내리지 못한다. 어떻게 지나온 삶이 주는 인생의 의미를 한마디로 정의 있을까? 단지 때는 추억을 하나 하나 되씹으며 삶의 마지막을 하나씩 정리하는 순간일 뿐이다.

 

 게놈 프로젝트에 의해 밝혀진 인간의 DNA 염기서열 30 . 99.9% 같은 염기서열을 공유한 우리지만, 0.1% 차이로 ''라는 존재는 60 지구인 중에서 세상에 유일무이한 존재가 된다. 만큼 각자의 인생 또한 유일무이하다. 일생을 살면서 서로 비슷한 인생의 순간을 잠시나마 공유하는 순간은 있을지 몰라도, 지구 상에 존재하는 사람의 만큼 인생의 의미와 가치는 존재한다. 인생은 나만의 것이고, 너의 인생은 너만의 것이다. 만약 99.9% 같은 염기 서열 만큼, 사람들의 삶이 닮거나 비슷하다면 인생이라는 것은 얼마나 지루하고 재미없는 것이 될까? 단지 0.1% 차이가 만들어낸 인생의 다양함은 인간 사회라는 곳이 지루할 틈을 만들어준다.

 

 하지만 우리는 그런 인생을 누군가를 닮기 위해서 누군가를 뒤쫓기 위해서 아등바등 거린다. 스스로가 인생의 주인이기를 포기한 . 부모님들이 강요하는 대로 사회가 강요하는 대로, 그들이 가라고 떠미는 인생이 최고의 인생인 처럼 스스로를 설득하면서. 자신이 원하는 인생은 그저 마음 켠에 묻어둘 뿐이다. 저승이 있고, 환생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우리는 살아있는 순간보다 소중한 시간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나의 인생을 살기보다 남들에게 보여주기 위한 인생에 집착하면서 산다. 아무리 희박한 확률일지라도 벼락맞아서 죽는 사람이 있듯, 인생이 우리의 의지로만 되는 것은 아니다. 운명이 또는 운이라고 불리는 우리가 조정하지 못하는 사건이 발생하는 또한 우리의 인생에 커다란 영향력을 주듯, 자신의 의지로 자신의 인생을 사는 또한 힘든 일인데도 우리는 인생을 아닌 타인에게 맡기며 살지 않았던가?

 

  다른 이들은 그저 인생을 다른 힘에 맡겨버린다. 인생이라는 것은 결국 전부 나만의 것이지만, 누군가는 인생을 시간의 흐름에 의지하며 사는 것이다. 그들은 시간의 흐름 속에 나타나는 우연에 그저 몸을 맡기며, 자신의 인생을 운명이라고 말한다. 지나간 인생과 삶을 기억 속에 소유하지만,  앞으로의 인생에 대해서 스스로 개척하지 못한다. 그것이 인생이고 나의 운명이라는 말로. 하지만, 희박한 확률과 인생의 찰나의 순간 사건들을 가지고 전체의 인생을 운명이라고 단정하기에는 우리네 인생은 여전히 길다. 인생의 시간을 좋았던, 행복했던 추억만으로 우리네 인생을 채울 있다면 좋겠지만, 삶은 인생은 우리를 그냥 내버려두지 않는다. 실패라는 장애물이 어느 순간에 불쑥불쑥 튀어나온다. 그렇지만, 인생에 실패라는 아픔이 없다면 그런 추억들이 우리의 기억에 깊이 남아 있을 있을까? 실패라는 것을 장애물로 인식하는 사람들은 실패라는 것을 인생의 과정이자 추억으로 느낄 것이고, 그저 좌절하는 사람들은 자신의 인생에 마침표를 너무 쉽게 찍어버리고 마는 것이 아닐까?

 

 인생에는 정답이 없음에도 우리는 언제나 정답을 요구하고 찾으려고 애쓴다. 사회가 그렇게 만든 것인지, 탐욕이라는 괴물이 그렇게 우리를 만든 것인지, 아니면 우리 안에 자존심과 체면이라는 것이 그렇게 만드는 것인지는 모르겠다. 돈도 많아야 하고 권력도 있어야 하는 천편일률적인 정답들. 저마다 다른 얼굴과 외모를 가진 우리들의 인생을 너무나 획일적으로 그리고 불행하게 만들어버린다. 정답이 없는 우리네 인생에 잘못 쓰여진 정답지를 과감하게 찢어버리고, 이젠 자신이 원하는 꿈과 열정으로 자신만의 정답지에 하나하나 채워 나가야 하지 않을까?

 

 위화의 "인생"이란 책을 읽고, 인생을 생각하며, 잘못 쓰여진 정답지를 찢지 못하는 못난 인간이 주저리 주저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