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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고

존귀한 영혼의 소유자 메릭... "엘리펀트맨"을 읽고...

by 은빛연어 2007. 2. 26.
엘리펀트맨 - 10점
크리스틴 스팍스 지음, 성귀수 옮김/작가정신

 

 살아서는 병으로 인해 변해버린 외모 때문에 대중들에게는 구경거리였으며 흉칙한 괴물이었고 놀림감이였다. 그로 인해서 인간으로써 누구나 누려하고 가져야 했던 존엄성마저 갖지 못했던 '조지프 캐리 메릭'.. 그가 죽은 뒤에야 비로써 그의 존엄성과 그의 고귀함에 대해서 재평가 받았다. 하지만 그의 모습과 인생은 그가 죽은 10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여전히 대중들에게 영화나 뮤지컬 그리고 소설로 보여진다. 그가 생존했던 당시는 타인과 확연히 구분되는 외모가 대중의 관심의 대상이 였다면 지금은 그의 고귀한 영혼에 삶이 관심의 대상이다.


  책의 표지를 봤을 이미 80년대에 데이비드 린치 감독에 의해 만들어진 영화의 포스터 사진 중에 하나를 표지로 선택해서 만들 알았다. 책의 저자가 영화의 시나리오 작가였고 책도 영화를 토대로 썼다고 되어있고 이미 100여년 전에 죽은 이의 사진이 지금까지 남아 있으리라고는 생각지도 않았다. 그래서 책을 읽고 '조지프 캐리 메릭' 실재모습이 궁금해서 인터넷으로 검색해봤더니 책의 표지가 메릭의 실제 모습이였다. 밖에도 여러사진들이 인터넷에 있었지만, 표지사진 만큼 메릭의 존엄성을 나타내는 사진은 없는 했다.


 죽기전에야 자신의 영혼에 대해서 진정한 평가를 받은 사람…..  차이를 인정하지 못하고 영혼이나 내면보다 여전히 외모를 중요시 하는 지금의 우리가 100여년 그를 멸시하고 조롱하던 이들과의 차이는 뭘까? 지금도 여전히 우리는 영혼보다는 외모를 중시하고 내면보다는 외면을 중시한다. 메릭 자신의 삶으로 자신의 영혼으로 이야기하는 것들에 대한 것은 연애오락산업에 소재일 뿐일까? 여전히 마음의 눈을 통한 영상 보다는 동공을 통해서 안구의 뒤쪽에 비춰진 영상만으로 인간을 재고 평가한다. 그가 즐겨 인용했다는 아이삭 와츠의 시는 100여년이 지나도 외모에 집착하는 이들에게 영혼과 존엄성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만든다.



나의 형상이 다소 괴상한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나를 비난하는 것은 신을 비난하는 것입니다.

내가 자신을 새롭게 창조할 수만 있다면,

나는 당신의 마음에도 얼마든지 흡족할 수가 있을 것입니다.


내가 극에서 극까지 가닿을 있고,

대양을 한손으로 거머쥘 있다고 해도,

나를 가늠하는 것은 내가 지닌 영혼일 것입니다.

마음이야말로 인간을 재는 본령이기 때문입니다.

                        - 아이삭 와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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