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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35

독특한 카메라 연출인 인상적인 영화. 영화 "크로니클"을 보고. 이 영화는 참 특이한 카메라 워크를 구사한다. 영화 초반부에는 주인공이 직접 촬영하는 형태로 카메라의 관점을 유지한다. 화면이 많이 흔들리고 어지럽지만,10대 청소년의 투박하고 거친 정서가 그대로 화면에 표현되는 것 같다. 그런데 그렇게 단순하게 화면을 볼 수 만 없게 만든다. 영화가 전개되면서 드러나는 주인공의 개인 사정이 더 해지면서, 카메라로 보여지는 관점은 관객들에게 객관성을 가지지 못하게 만든다. 불우한 가정환경과 주인공 앤드류의 성격적 결함이 겹치면서 만들어진 앤드류의 조금 삐뚤어진 관점 그대로 카메라를 통해서 보게 된다. 관객들은 앤드류의 시선으로 영화 속 캐릭터와 이야기를 보게 된다. 영화 초반에 앤드류는 자신의 손에서 카메라를 절대로 놓지 않는다. 어떤 상황에서도 영화는 앤드류의 카메라를.. 2012. 3. 30.
음과 음이 만나서 양이 되는 행복한 영화. 영화 "언터처블"을 보고. 예고편만 봤을 때 상당히 유쾌한 영화로 기억하는데, 두 명의 주인공이 드라이브를 하는 장면으로 시작하는 영화는 무거운 침묵과 함께 뭔가 억누른 분위기가 펼쳐진다. 차창을 통해서 먼 곳을 바라보는 필립과 그의 눈치를 보면서 묵묵히 운전을 하는 드리스. 무슨 이유 때문인지 아직 알 수 없지만, 둘 사이의 우정보다는 서먹서먹함이 묻어 난다. 그런 무거운 침묵을 깨고, 드리스가 필립에게 내기를 제안한다. 도로에서 엄청난 속도로 과속을 하고, 결국에 경찰에게 쫓기기 시작한다. 어떻게 보면 더 심각해질 수 있는 상황이지만, 필립과 드리스 사이에 조금씩 활기가 돌아온다. 결국 경찰을 따돌리지 못하고 붙잡히고 말지만, 필립과 드리스는 그 상황을 아주 유쾌하게 넘겨 버린다. 눈 빛 만으로도 서로가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2012. 3. 30.
배우 김민희의 재발견. 영화 "화차"를 보고. 비 오는 날이지만, 차를 타고 예비 시부모님에게 인사를 가는 연인들의 모습 행복해 보인다. 하지만, 여자의 모습은 어딘지 모르게 조그만 불안감이 감 돈다. 휴게소에 도착한 연인들은 둘이 있어 행복한 시간을 잠시 미룬다. 남자는 커피를 사러 가고, 여자는 차에 남아, 갑자기 걸려온 전화를 받는다. 카메라는 전화 받는 여자의 모습을 직접 담지 않는다. 특이하게 백미러에 여자가 전화 받는 모습이 비친다. 거울에 비친 여자의 모습은 앞으로 보여질 그녀의 이중성을 보여주는 것 같다. 그리고 화면이 바뀌고 커피를 사 들고 온 남자는 여자친구가 사라졌다는 것을 발견하고 당황한다. 남자는 쏟아지는 빗줄기를 온 몸으로 맞으며 여자를 찾아 나서지만, 여자의 흔적은 화장실 앞에 떨어진 머리핀이 전부다. 영화는 고속도로 휴게.. 2012. 3. 30.
용두사미 액션 영화. 영화 "콘트라밴드"를 보고. 영화 도입부의 단순한 장면만으로 어떤 영화는 내용을 대략 알 수 가 있다. 어떤 소재와 갈등으로 이야기를 이끌어 나갈지를 축약해서 보여주는 것이다. 이 영화가 그렇다. 세관이 출동해 운항 중인 선박을 긴급 조사하면서 시작하는 영화는 이 장면에서 어떤 소재로 사건을 이끌어 갈지 보여준다. 그리고 이어지는 결혼식 피로연 장면에서는 사랑스러운 주인공 부부의 모습을 보여주면서 가족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갈등이 일어 나리라는 것을 보여준다. 몇 년전에 부부의 피로연에서 술에 취해 신부의 신발에 구토를 한 친구가 등장한다. 부부의 결혼식에서 부린 행패를 통해서 그가 또 다시 그 부부에게 갈등을 일으키는 주체가 된다는 것을 암시한다. 영화의 주인공은 전직 밀수꾼이다. 이젠 손을 떼고 보안업체를 운영하면서 평범한 가정을.. 2012. 3.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