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을 움직이는 급소는 따로있다. - 나카지마 다카시 지음, 천채정 옮김/멘토르 |
개인적으로 '하는 법', '어떻게 하기' 같은 처세술에 관한 책은 좋아하지 않는다. 그 책을 따라 그대로 실천하는 것도 아니고, 정도를 좋아하는 나로서는 편법에 비슷한 방법들에 거부감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나의 부족함이 느껴질 때나 매혹적인 제목의 유혹은 쉽게 떨쳐버리지 못한다.
사람을 움직이거나 대할 때면, 진실한 마음은 언제나 통한다고 하지만, 사람의 태도나 행동을 보는 관점에 따라서 해석은 사람마다 다르다. 즉 보이지 않는 진실한 마음이 아니라 눈에 보이는 시각적인 것들에 의해서 전달하고자 하는 의미는 왜곡되어 버린다. 그래서 사람을 만나고 상대하는 것은 상당히 까다롭다. 의도했던 것과는 정반대의 결과를 얻기도 하고 의도하지 않았는데도 오히려 좋은 결과를 얻기도 한다. 사람이 혼자서 생활하는 동물이라면 이런 고민은 필요 없다. 하지만 사람은 사회적 동물이라고 하지 않았던가?
싫든 좋든 다른 사람과의 관계를 떠나서 사회 생활을 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나'라는 사람이 태어나 처음으로 접하는 것이 가족이라는 사회요, 나이가 들면 배움을 위해 가는 곳이 학교라는 사회다. 경제활동을 위해서는 직장이라는 사회를 마주하게 되고, 국가라는 한 사회의 구성원이 된다. 사람과 어울릴 수 밖에 없는 사회의 구성원으로써 타인과의 관계는 힘겨울 때가 많다.
이 책은 직장인의 입장에서 사람을 어떻게 대하고 다루는지를 가르쳐주는 책이다. 저자의 영업사원 시절의 경험에서 시작해서 신입사원의 입장에서 상사를 입장까지, 그리고 이성을 움직이는 방법까지 이야기한다. 체계적인 심리학적 관점에서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생생한 경험에서 체득한 노하우들이 녹아있다. 누구나 한 번쯤 직장생활을 하면서 격어 봤을 만한 내용들이 많이 있어서 유용하게 써먹을 만한 것들이 많다.
하지만, 인간관계를 서로 이용하고 성공의 방편으로만 보는 것이 너무 아쉽다. 진실한 마음이 통하는 인간관계가 아니라 필요에 따라 움직이게 만드는 기술이라는 것에 나는 너무 거부감이 든다. 직장생활이라는 것이 야망과 욕심을 가지고 있어야 하는 것이고 그것을 실현하는 장소라는 것을 잘 알고 있지만, 그런 각박함에 우리가 잃어버리고 사는 사람들 사이의 정에 목말라하는 현대인의 고민과 회의 또한 커져간다. 저자가 말하는 것들은 가볍게 생각하면 유연한 인간관계를 위한 팁이겠지만, 그렇게 생각해도 조금은 씁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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